이세돌 vs 알파고, 하루 앞으로…인간의 위대함-기술의 무서움, 우린 무엇을 확인하게 될까

이세돌 vs 알파고, 하루 앞으로…인간의 위대함-기술의 무서움, 우린 무엇을 확인하게 될까

기사승인 2016-03-08 14:53:56
ⓒAFPBBNews = News1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인간 대표’ 이세돌(33·사진 오른쪽) 9단과 ‘첨단기술 대표’ 알파고의 바둑대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 최강의 프로 바둑기사인 이세돌 9단은 구글의 자회사 딥마인드가 야심차게 개발한 최신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가 9일 첫 대결을 펼친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는 오는 15일까지 총 5차례에 걸쳐 대국하고 승자는 100만 달러 상금을 가져간다.

이번 대결은 인간과 최첨단 기술이 두뇌 싸움을 벌이는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바둑은 수싸움, 전략 뿐만 아니라 직관이나 감각도 동원되기 때문에 그동안 기술이 아무리 발달을 해도 정복하기 힘든 분야로 꼽혀왔다.

그러나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유럽바둑챔피언 판후이 2단과 동등한 조건으로 대국에 나서 5대 0으로 싹쓸이 승리를 거뒀다. 바둑에서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인간 프로기사를 최초의 사례로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이젠 바둑에 있어 세계 최고의 ‘인간 지능’ 이세돌 9단에게도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결국 이 대결은 결과에 따라 인간의 위대함 아니면 첨단기술의 진일보를 확인하게 되는 의미를 갖는 셈이다.

한편 이세돌 9단은 자신감으로 꽉 찼던 이전과는 달리 다소 자신을 낮추고 있다.

이세돌 9단은 8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매치 기자간담회에서 “아직도 여전히 자신감은 있다”면서도 “5대 0으로 승리하는 확률까지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5번의 대국 중) 3대 2 정도가 아니라 한 판을 지느냐 마냐 정도가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고, 이후에도 5전 전승을 목표로 두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세돌 9단이 돌연 승률을 낮춘 이유는 알파고의 직관 능력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아무래도 인공지능이 인간의 직관력과 감각을 따라오는 건 무리라고 생각하지만 이번에 알고리즘 설명을 들으면서 인공지능이 직관을 어느 정도 모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직관은 바둑의 경우의 수를 모두 따지지 않고 인간의 감각으로 최적의 수를 정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딥마인드 데미스 하사비스(왼쪽) CEO도 “바둑에서 직관이 중요하다”며 “이를 해결하려고 개발한 ‘신경망 접근 방식’이 알파고 시스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하사비스 CEO의 설명에 따르면, 알파고는 수의 위치를 계산하는 ‘정책망’으로 탐색 범위를 좁히고, 승률을 계산하는 ‘가치망’이 탐색의 깊이를 좁힌다. 인간의 직관력을 모방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세돌 9단은 “인간이 최대 1000 수를 생각한다면, 컴퓨터는 100만 수, 1000만 수를 검색해야 하기 때문에 인간이 유리하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알파고가 생각의 폭을 줄였다면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은 “그럼에도 저의 강점은 인간 본연의 직관력과 감각”이라며 “알파고가 인간의 직관을 100%로 구현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인간이 유리할 것이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하사비스 CEO는 알파고의 강점을 “피로하지 않고, 절대 겁먹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알파고가 판후이 2단을 이겼을 때보다 더 강해졌다”며 “지난해 10월 버전과 이번 버전은 다르다. 자가학습으로 더 많은 양질의 데이터를 생성해 능력을 향상했다”고 자부했다.

이세돌 9단은 “좋은 바둑, 재밌는 바둑, 아름다운 바둑을 두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첫판에서 지면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결승 3번기, 5번기에서 첫판을 지고 들어간 경험이 있어서 그렇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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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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