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여성 10명 중 7명 “호르몬치료 보단 건강기능식품·운동 의지”

폐경 여성 10명 중 7명 “호르몬치료 보단 건강기능식품·운동 의지”

기사승인 2016-03-08 20:38:55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폐경 여성들의 대다수가 산부인과 찾지 않고 식이요법과 운동, 건강기능식품 등에 의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폐경학회가 지난해 45세~65세까지의 여성 2330명을 대상으로 폐경 증상 및 호르몬 치료에 대한 우리나라 여성들의 인식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40~60대 여성의 상당수가 폐경 증상을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인식하면서도, 10명 중 7명은 치료를 위해 산부인과를 찾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폐경 여성 65%, “식이요법 및 운동 등 자가치료에 의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5% 이상이 폐경 증상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70%가 폐경 증상 치료를 위해 산부인과에 가볼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나, 폐경 증상에 대한 상담 혹은 치료를 위해 산부인과를 방문한 사람은 30%에 불과했다.

폐경 여성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치료 방법은 식이요법과 운동(36.5%), 호르몬 치료(19.7%), 건강기능식품(11.4%) 등의 순으로 대부분의 여성들은 병원을 방문하는 대신 운동과 식이요법만으로도 폐경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식이요법 및 운동을 한 여성들 중 폐경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59.8%이었다. 반면 병원 내원 및 상담 후 호르몬치료제를 처방 받아 개선 효과를 봤다고 응답한 비율은 76.0%에 달했다. 즉 폐경 증상 개선 효과에 대한 만족도는 식이요법 및 운동을 한 여성군보다 호르몬요법군이 1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렇다면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는 것은 도움이 될까. 대한폐경학회는 백수오, 승마, 달맞이 꽃 등의 건강기능식품은 연구결과가 일관되지 않고 관련 자료가 불충분해 안전성에 대해 결론짓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또한 용량, 성분 등이 약물처럼 엄격하게 관리되지 않으며 부작용이나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 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폐경기가 되면 여성의 몸은 여성호르몬 결핍으로 인해 다양한 증상들을 경험하게 되는데, 폐경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우울감, 수면장애, 안면홍조, 가슴 두근거림, 발한, 배뇨장애 및 성교통, 관절통 및 근육통이 있다. 안면 홍조는 가장 흔한 폐경기 증상으로 폐경기에 접어든 여성의 70%가 이 증상을 경험하는데 가볍게는 얼굴을 붉히는 수준에서 심하면 잠에서 깰 정도로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감소로 뼈의 흡수 속도가 가속화되어 골량 손실이 많아지며 골다공증이 발생하며, 여성의 성기 부위인 질이 좁아져 성교를 할 때 통증이 유발되거나 요도의 점막이 위축돼 다양한 배뇨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사람에 따라 우울, 흥분, 감정의 심한 기복이나 자신감의 상실, 집중력 저하, 고독, 불안 등의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호르몬 치료제 안전성 우려 여전, 폐경학회 “가장 효과적 치료는 여전히 호르몬 치료”= 여전히 폐경 여성들이 호르몬 치료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으나, 전문의들은 그럼에도 가장 좋은 치료법이 호르몬 치료라고 단언한다.

대한폐경학회가 권고하는 가장 효과적인 폐경 치료 방법은 호르몬 치료다. 여성호르몬 결핍에 의해 나타나는 폐경기의 여러 증상은 여성호르몬을 외부에서 투여하는 호르몬 보충요법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대한폐경학회에서는 올바른 폐경 증상 치료 방법으로 여성의 대표적인 증상인 호르몬 치료를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안으로 권고했다.


부족한 호르몬을 외부에서 투여하는 호르몬 보충요법은 폐경 증상을 완화시키고 비뇨 생식기계의 위축을 예방하며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막아주는데 효과적임. 또한 폐경 후 피부의 탄력과 두께를 유지하는 데 효과가 있으며, 대장 및 직장암의 발생률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폐경 치료를 위한 호르몬 보충요법은 그동안 에스트로겐 치료,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 병용요법 등 다양한 방법이 쓰여져 왔다. 그러나 에스트로겐 요법에서 자궁내막증식증 및 자궁내막암의 위험이 높고,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 병용요법에서 장기간 사용 시 유방암 위험성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면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기도 했다. 기존 제제들의 부작용의 우려 속에서 최근 자궁내막 증식이나 유방 자극 및 자궁출혈 등의 단점을 보완한 폐경 호르몬 치료제 듀아비브 등도 치료제도 등장하고 있다. vitamin@kukimedia.co.kr
vitamin@kukimedia.co.kr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