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장윤형 기자] 한미약품의 일부 영업사원들이 부당 해고의 위기에 처했다고 외치며 최근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노동조합 측은 9일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20여 년 이상 장기근속자 등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 지난 2월 29일자로 노동조합을 설립했다고 9일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국내 1위 제약사를 목표로 동종업계보다 2배 이상의 영업사원을 채용해 공격적인 영업을 하며 고속 성장해 온 회사가 경영이 안정권으로 접어들자 공격적 영업으로 과도하게 많아진 영업사원 중 20여년 이상이 된 장기근속자에 대한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있다”며 “최근들어 권고 사직을 강압하고 이에 불응하면 부당한 대기발령 인사처분을 자행해 스스로 회사를 그만두게 만들고 있다. 회사에 헌신해 온 이들을 헌신짝 버리듯 하는 이러한 행태를 막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조합원은 현재 10여명 안팎이다. 회사 측에 단체교섭과 노동조합 사무실 마련, 창립총회를 위한 행사협조, 신규조합원 가입을 위한 홍보 협조,권고사직에 대한 재검토 등을 요청한 상태다.
한편 지난해 초대형 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은 전 임직원에게 개인 주식 1100억 원어치를 무상으로 지급하기로 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고사직 대상자인 영업부 직원들은 주식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한미약품 그룹은 지난 1월 4일 임 회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90만 주를 임직원 2천800명에게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약품 계열사 임직원들은 1인당 평균 액수는 4000만 원 정도다.
노조 관계자는 “우리들은 한미약품에서 영업사원으로 20여년 이상 근무하며 헌신했다. 죽을 정도로 영업 실적 달성을 위해 노력했으며 하루 10여시간 이상을 근무해 왔다. 하지만 임 회장의 주식 지급에서 권고사직 대상자들은 철저히 배제됐다”며 “임성기 회장은 주식 무상증여 과정에서 대기발령자는 제외하고 증여함으로써 한미약품의 이중적 두 얼굴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해명에 나섰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명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에 있으며 사측에 요구하는 사항이 법적 문제 없다면 절차 밟아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