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세계 2위?…“바둑은 공식 세계랭킹 없어, 기준 판수도 50국”

알파고 세계 2위?…“바둑은 공식 세계랭킹 없어, 기준 판수도 50국”

기사승인 2016-03-17 13:49:55
ⓒAFPBBNews = News1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이세돌(사진 오른쪽) 9단과의 5번기 대국에서 4대1로 승리한 구글 딥마인드(CEO 데미스 하사비스·사진 왼쪽)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가 바둑랭킹 사이트 ‘고 레이팅스(Go Ratings)’ 순위 2위에 올랐지만 근거가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알파고는 4국(3대1)까지 치렀을 당시 4위였던 이세돌 9단을 5위로 내려앉히며 4위에 올랐고, 5국에서 승리한 후 박정환 9단(한국랭킹 1위)을 3위로 내리면서 2위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한국기원 관계자는 “바둑은 공식적인 세계랭킹이 없다. 자국 랭킹만 있다”며 “고 레이팅스는 ‘고(Go)’를 쓴 것으로 봐서는 일본에서 만든 것 같기도 한데, 어디서 그리고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경우 공식랭킹에 포함되는 기준 판수가 프로 입문 후 50국이다. 이에 대해 한국기원 관계자는 “그 전엔 30국이었는데 이것도 변별력이 떨어진다고 상향 조정된 것”이라며 “알파고는 야구로 치면 규정타석 미달”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바둑을 바둑 ‘기(碁)’ 자를 쓰고 발음은 ‘고(ご)’이다. 서양권에선 일부에서 ‘chinese ancient board game’이라고 할 뿐 대부분은 바둑을 말할 때 일본어를 차용해 ‘Go’라고 한다.

실제로 ‘고 레이팅스(Go atings)’ 순위 화면 맨 아래에는 ‘ Contact: Remi Coulom(레미 클롱)’이라고 나오고, 클릭을 하면 그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

레미 클롱은 ‘크레이지 스톤(Crazy Stone)’이라는 바둑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개발한 프랑스 개발자이다. 현재 크레이지 스톤의 판권은 일본 언발란스가 가지고 있다. 레미 클롱은 고 레이팅스에서 연결된 소개 화면에서도 언발란스를 언급하고 있다. (My software is available for sale thanks to a partnership with Unbalance.)

따라서 고 레이팅스는 레미 클롱이 바둑 리그가 치러지는 국가 선수들의 자료를 취합·분석해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바둑 세계랭킹 사이트를 만든 이들은 레미 클롱 말고도 몇 명 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바둑에 공식 세계랭킹이란 건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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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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