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부경찰서는 맥주와 우유 등에 농약을 타 옛 남자친구 박 모(51)씨 집 앞에 놓아 둔 혐의로 양 모(52)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양 씨는 지난 11일 오전 11시쯤 부산 동구에 사는 조 모(52)씨의 집 앞에 농약을 탄 페트병 맥주와 과일 등을 넣은 쇼핑백을 갖다 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닷새 뒤인 16일 오후 1시 반 쯤 우유와 요구르트에 농약을 넣어 조 씨와 박 씨를 모두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양 씨는 옛 남자친구인 박 씨가 자신에게 이별 통보를 한 뒤 조 씨와 만나는 것에 앙심을 품고 최근 잇단 ‘농약 음료수’ 사건을 모방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피해자 조 씨와 옛 남자친구 박 씨가 뇌 병변 장애를 앓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 자신이 준비한 쇼핑백에 장애인협회 스티커를 붙여 이들의 의심을 피하고자 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 씨는 앞서 지난 9일 조 씨 집 화분에 농약을 마구 뿌려 화초를 죽게 하고, 지난해 말에는 박 씨와 조 씨에게 협박성 문자 수십 통을 보내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