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18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17일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에 대해 “스스로 결단을 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본인이 하지 못하면 곧 공천위가 결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현재 상황에서는 유 의원 본인이 결단을 하는 게 가장 좋다”며 “공천위는 지금까지 그것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본인도 이 정도면 대강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작년 원내대표 직에서 물러날 때도 일찍 내려놓았으면 파장이 덜했을 텐데 마지막까지 버티면서 모양새가 좋지 않았었다”면서 “그때처럼 지금도 안타까운 상태”라고도 했습니다. “결단의 내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거기까지는 내가 말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새누리당은 이날 김무성 대표 주재로 국회에서 임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습니다.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회부한 4·13 총선 공천 심사 결과를 추인하기 위한 회의입니다. 유 의원 공천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 의원의 지역구는 전체 253개 지역구 가운데 사실상 유일하게 경선 또는 단수·우선추천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앞서 유 의원은 15일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공천 탈락 결정이 나면 한 이틀 쉬고 나서 중대 결심을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유 의원이 어머니와 만난 직후 유 의원과 가까운 의원들은 줄줄이 공천에서 탈락했습니다. 수족이 잘렸다는 표현이 등장했고 ‘산송장’이라는 극단적인 수식어까지 붙었습니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유 의원의 선택지를 두고 격론이 오갑니다. △공천시 출마 △공천시 공천장 반납 △탈당 후 무소속 출마 △탈당 후 총선 불출마 △낙천시 백의종군 등 의견도 다양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총애를 받다 미운 털이 박힌 유 의원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