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태양의 후예’ 김지원 “드라마 잘될 거라는 믿음 있었죠”

[쿠키인터뷰] ‘태양의 후예’ 김지원 “드라마 잘될 거라는 믿음 있었죠”

기사승인 2016-03-24 16:51:55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윤명주 캐릭터요? 아쉬운 점은 없어요. ‘인생 캐릭터’라고 할 만큼 너무 좋은 역할이었죠.”

지난 22일 오후 서울 논현로 한 카페에서 만난 김지원은 팔불출 같다고 웃으면서도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자신이 맡은 윤명주 중위뿐 아니라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라는 작품, 그리고 함께 한 동료들까지 운이 너무 좋았다며 행복하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태양의 후예’가 시청률 30%를 넘길 정도로 큰 인기를 얻으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김지원도 드라마의 성공에 대해 “잘될 거라는 믿음은 있었지만 생각보다 더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130억 원이 투자된 대작 드라마에 처음 캐스팅됐을 때는 부담감을 느꼈다.

“워낙 좋은 드라마라는 소문이 돌았던 만큼 부담감을 많이 느꼈어요. 윤명주 역할을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도 컸고요. 사실 처음엔 캐스팅됐다는 실감도 잘 안 났어요. 처음 시놉시스에는 윤명주의 나이가 30대로 돼 있어서 제게 올 거라고는 생각도 안 하고 있었죠. 정작 제게 제안이 들어왔을 때는 좋아서 막 뛰어다닐 정도였어요. 하하. 김은숙 작가님께 감사하다고 열심히 하겠다고 전화 드렸죠.”



‘태양의 후예’는 김은숙 작가와 함께한 김지원의 두 번째 드라마다. 김지원은 김은숙 작가의 전작 2013년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에서 유라헬 역할을 맡아 활약했다. 김지원은 왜 자신이 또 캐스팅됐는지 궁금해 하면서도 김은숙의 ‘페르소나’라는 말에 큰 영광이라며 부끄러워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 작품이라고 다른 배우들보다 더 편하거나 쉽지는 않았다.

“저도 더 편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받을 때마다 어려운 대본이에요. 특히 김은숙 작가님의 작품에는 남녀 관계를 보여주는 장면들이 많은데 어떻게 해야 그 심리를 잘 보여줄 수 있는지 답을 찾기 어려울 때가 많죠. 두 번째 받은 대본이지만 새로 만난 것 같은 기분이었죠.”

‘태양의 후예’의 특징 중 하나는 100% 사전 제작으로 탄생한 드라마라는 점이다. 빠듯한 일정으로 쫓기듯 제작되는 기존 드라마와는 제작 환경도 분위기도 완전히 달랐다. 김지원은 “대본을 미리 받고 시간적 여유도 있다 보니 충분히 숙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면서도 “반면에 드라마 뒷부분의 감정들을 잘 알고 있는 상태에서 연기한다는 게 어려웠다. 순서대로 찍지 않고 1부를 찍다가 갑자기 6부를 찍는 식으로 섞어서 촬영했다”고 장단점을 설명했다. 또 배우들끼리는 지긋지긋할 정도로 자주 만났다며 웃었다.

“지방 촬영이 많다 보니 서로 너무 친해졌어요. 촬영이 끝났는데 다음날 촬영이 없으면 무조건 모여서 저녁을 먹든, 술 한 잔을 하든 따로 자리를 가졌어요. 덕분에 사이가 더 돈독해질 수 있었죠. 지난해 12월 9일쯤 마지막 촬영을 끝내고서 ‘아, 지긋지긋하다. 이제 만나지 말자’고 할 정도였죠. 하하. 그러고 제작발표회에서 다시 만났더니 어제 만난 것처럼 익숙하고 좋더라고요.”



김지원은 인터뷰 도중 ‘운이 너무 좋았다’거나 ‘행복하다’는 말을 자주 했다. 좋은 작품과 대본, 좋은 선배님들을 만나서 연기할 수 있었던 것들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자신도 잘 이해되지 않는 눈치였다. 물론 윤명주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김지원은 나름대로 철저히 준비했다.

“감독님께 ‘해병대 캠프를 갔다 와볼까요’라는 건의를 한 번 했어요. 그랬더니 ‘그런 것보다는 감정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죠. 그래서 주변 분들에게 도움을 많이 얻으려고 했어요. MBC ‘일밤-진짜사나이’ 같은 예능에서 접할 수 있는 것들도 찾아보고 군인을 다룬 다큐멘터리들도 찾아봤어요. ‘일밤-진짜사나이’에서는 출연하는 연예인들보다는 간부, 교관들이 어떤 말투를 쓰는지 눈여겨봤어요. 드라마에서 윤명주의 화법은 실제 군인보다 여자 느낌의 말투가 많이 묻어있는 것 같았죠.”

최근 김지원은 집에서 쉬면서 드라마를 챙겨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본방송에 이어 재방송은 물론 같은 시간대에 방송하는 다른 드라마들까지 본단다. 평소에도 집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음미하는 걸 좋아한다는 김지원은 차기작에 대한 고민도 잠시 내려둔 상태다. 김지원은 “‘태양의 후예’에 대한 반응이 너무 좋은 만큼 기분도 좋아졌다”며 “하지만 아직 드라마가 방송 중이기 때문에 긴장하면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가끔 집 밖에 나가면 “어, 윤 중위다”라고 드라마 속 이름을 듣기도 한다. ‘태양의 후예’의 인기를 실감하는 순간이다.


“‘태양의 후예’요? 제 인생작이죠, 인생작. 제 인생에서 어떤 한 포인트가 된 작품이에요. 제가 성장할 수 있었던 작품이기도 하고요.” bluebel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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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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