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약 춘추전국시대, BMS·길리어드 이후 애브비·MSD도 개발

C형간염약 춘추전국시대, BMS·길리어드 이후 애브비·MSD도 개발

기사승인 2016-04-01 12:43:55

"길리어드 소발디 급여제한 두고 논란

MSD·애브비 등도 차기 C형간염치료제 출시 가능성, 경쟁 치열해질 전망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최근 다나의원 등에서 주사기 재사용으로 C형간염 집단감염 사태가 연이어 발생하자, C형간염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진출한 곳은 BMS와 길리어드다. 이후 애브비와 MSD가 새로운 복합제 유형의 C형간염치료제들을 개발해, 차후 출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한 약물은 BMS제약의 다클린자-순베프라 병용요법(닥순요법)이 있으며 현재 정부에서 보험급여가 적용되는 약물이다. 닥순요법의 경우 24주간의 치료기간 동안 환자부담금이 약 249만원으로 기존 치료법인 페그인터페론 알파와 리바비린 병용 치료(392만원) 보다 약 100만원 가량 저렴하면서, 치료 효과는 높아졌다.

이후 등장한 치료제가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의 C형간염 신약 ‘소발디’와 복합제 ‘하보니’다. 이 치료제는 미국 등 전세계에서 가장 판매율이 높은 치료제로 알려져 있으며, 기존 표준 치료요법보다 부작용은 적으면서 완치에 가까울 만큼 효과가 높고 치료기간도 짧다는 특징이 있다. 문제는 치료비가 너무 비싸다는 데 있다. 지난해 9월, 10월에 각각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은 소발디와 하보니는 올해부터 비급여로 출시됐다. 12주 치료에 각각 3800만원, 4600만원으로 고가다. 특히 다나의원 사태에서 환자들이 1a형 환자로 유전자 검사결과가 나오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치료제는 현재 출시된 약물 중 유일하게 1a형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길리어드의 소발디와 하보니 치료제는 1a형 치료에서 우선적으로 건강보험급여 적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는 지난 3월 24일 회의를 소집해 소발디와 하보니에 대한 급여가 적정하다고 평가했다. 이르면 오는 7월까지는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에서 비급여로 출시된 약이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으려면 약제급여평가위를 거쳐야 건강보험공단과 약가를 협상할 수 있다. 이후 협상이 원활히 진행되면 건강보험 적용이 된다.

다만 급여평가위원회가 만성 C형간염 유전자 1형 환자에서 소발디와 하보니의 급여를 유전자 1a형에 한해서 제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고가의 치료제를 건강보험급여로 1b형까지 포함해 급여적용할 경우, 건강보험재정의 부담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길리어드와 정부의 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1b형과 1a형 모두 포함해 건보적용이 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보니가 유전자 1형 치료에서 닥순요법보다 치료에서 경쟁력이 있는 상황에서, 급여를 일부로 제한할 경우 환자에게 약제 선택의 폭이 좁아질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BMS와 길리어드사가 국내에서 C형 간염 치료제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차기 약물들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애브비다.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는 1일 1회만 투여하면 되는 C형 간염치료제 글로벌 제3상 임상 연구를 시작했다. 글로벌 바이오 제약기업 애브비는 유전자형 1-6형 만성 C형 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리바비린을 병용하지 않고 1일 1회 경구 복용하는 C형 간염 바이러스 임상시험 약물인 NS3/4A 단백질 분해효소 억제제인 'ABT-493'과 NS5A 억제제 'ABT-530'의 유효성 등을 글로벌 제3상 임상 연구 6개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현재 미국에서 허가가 된 약물이 바로 MSD의 C형간염 치료제다. 미국 FDA는 MSD의 하루 1번 투여하는 C형 간염 치료제를 승인했다.
이 약물의 이름은 ‘제파티어(Zepatier)'로 유전자형 4와 1형 C형 간염에 기존 항바이러스제인 리바비린과 함께 또는 단독으로 투여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C형 간염 치료제 시장이 각축전을 벌이면서 앞으로 C형간염 치료제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좋은 효과를 가진 간염치료제가 출시되면서 C형 간염이 종말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상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지구 상에서 오는 2028년 ‘C형 간염’이 종말될 것이라는 보고서도 나오고 있다"며 "다만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전멸할 가능성은 없다. C형 간염이 예방접종이 없기 때문이다. 예방 가능한 항체를 만드는 것 자체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vitamin@kukimedia.co.kr"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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