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에 비해 나트륨을 1.6배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류는 권고 기준 이내를 유지하고 있지만 여성 청소년을 중심으로 과잉 섭취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9~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국민 나트륨·당류 섭취실태를 분석한 결과를 1일 발표했다. 나트륨·당류는 인체에 필요한 영양성분이지만 과잉 섭취할 경우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식약처는 2012년부터 나트륨·당류 저감을 위한 정책을 펼쳐왔다.
나트륨 섭취량 줄었지만 WHO 권고량 훌쩍…‘외식’이 원흉
2023년 한국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136㎎로 나타났다. 저감정책 이전인 2011년 4789㎎과 비교했을 때 34.5%(1653㎎)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WHO 권고기준에 비해 여전히 1.6배 높은 수준이다. WHO 권고기준은 하루 2000㎎로, 소금으로 환산하면 5g이다.
성별로는 남자(3696㎎)가 여자(2576㎎)보다 짜게 먹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연령별로는 30~40대의 나트륨 섭취량이 가장 많았다. 하루 평균 3389㎎을 섭취해, 소금으로 환산하면 8.5g 가까이 먹는 셈이다.
한국인이 하루 평균 섭취하는 나트륨의 50% 이상을 주로 면·만두류, 김치류, 국·탕류, 볶음류, 찌개·전골류 등에서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식이 나트륨 과다 섭취의 주된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가정에서 조리한 밥, 국, 반찬으로 한 끼를 섭취할 때 노출되는 나트륨은 한 끼에 1031㎎ 정도였다. 반면 치킨, 피자, 음료 등 음식점에서 한 끼에 섭취하는 나트륨은 1522㎎에 달했다.
여성 청소년 당류 섭취 ‘빨간불’…권고 기준 10% 초과
당류의 경우 WHO 권고 기준보다는 적게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이 가공식품으로 섭취하는 하루 평균 당류는 2019년 36.8g, 2023년 35.5g으로 5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각각 하루 총열량의 7.6%, 7.7%를 차지하고 있어 WHO 권고기준 이내이다. WHO 권고 기준은 1일 총열량의 10% 미만이다. 예를 들어 2000kcal 섭취 시 200kcal이 권고기준으로, 당류로 환산 시 50g 미만이다.
특히 최근 ‘제로’ 음료 유행으로 2019년에 비해 당류 섭취가 다소 줄었다. 음료류로 섭취하는 당류는 9.5% 감소했다. 다만 과자·빵·떡류로는 3.8% 증가했다.
하지만 저연령대 여성들은 여전히 권고 기준보다 더 달게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 여자 어린이·청소년·청년의 당류 섭취량은 42.1~46.6g으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일 총열량의 10%를 초과해 섭취하고 있었다. 탄산음료류 외에도 당 함량이 높은 빵이나 과일·채소음료, 아이스크림 등을 과다 섭취하는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식약처는 “당류 섭취를 줄이기 위해 탄산음료보다 물을 마시고 간식으로 과자나 빵 대신 신선한 과일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가공식품을 구매할 때는 영양성분 표시를 확인하여 당류 함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식품을 구매하는 등 일상생활 실천을 권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