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일반적으로 ‘산후우울증’이라 하면 여자들의 문제로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때로는 남편도 아내의 출산으로 인해 마음의 병을 앓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미국의 한 연구팀이 평균 25세의 남성 1만6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이가 태어난지 5년 이내 우울증을 앓을 확률이 아버지가 아닌 또래 남성에 비해 68%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왜 남성들이 산후우울증을 겪는 것인지 김도훈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본다.
남성이 산후우울증을 겪는 이유에 대해 김 교수는 “남자들이 대체로 아빠가 되는 나이는 직장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직급일 가능성이 크다. 회사에서의 위치도 불안정하고, 경제적으로도 튼튼한 기반이 없는 상황에서 새로 부양하고 교육해야 할 아기를 생각하면 막중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출산 후 아기에게만 쏠리는 아내의 관심, 양육과정의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산후우울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의 산후우울증은 ‘심리적인 원인’이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하는 부담감이 가장 크다고. 이때는 아내의 역할이 남편의 산후우울증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그는 “아내는 남편의 감정을 잘 살피고 칭찬을 많이 해주면서 남편의 의욕을 높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남편은 자신을 제쳐두고 아기가 세상의 중심이 된 것, 아내와 함께할 시간이 전부 아기에게 쏟아지는 것 등을 보며 상실감을 경험한다. 이때 남편을 적극적으로 육아에 동참시켜 아이와 친밀해지도록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아이와 친밀감이 생기면 상실감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물론 남편 본인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하다. 김 교수는 “아이를 돌보고 육아를 부담하는 것을 무거운 짐이라고만 생각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임신부터 출산, 양육에 이르기까지 남편도 공동 책임감을 느끼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 좋은 아버지에 대한 역할, 실전 육아법 등을 배우면서 정서적·신체적으로 아이를 맞을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마음이 초조해도 너무 진지하게 고민하지 말고, 음악을 듣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기분전환을 통해 극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비관적인 상태에 있는 경우,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선배나 어른들과 상담하거나 아내와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yes22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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