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아동학대 증가…아이 해치는 부모, 왜?

계속되는 아동학대 증가…아이 해치는 부모, 왜?

기사승인 2016-04-02 03:00:55
국민일보DB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요즘 TV를 틀 때마다 유난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소식이 있다. 바로 아동학대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2015 전국아동학대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학대 사건은 1만1709건으로, 2014년보다 17% 증가했다. 지난 2010년과 비교하면 2.1배나 늘어난 수치다. 그리고 더 충격적인 사실은 아동학대의 가해자 중 75.5%가 친부모라는 것이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이와 관련해 배승민 가천대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을 들어봤다.

아동학대가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배 교수는 핵가족화와 이동이 잦아진 문화를 꼽았다. 그는 “대가족이나 이웃간 교류가 활발한 경우, 학대 가해 위험이 있을시 다른 구성원이 이를 완충해주거나, 그런 가해행동이 심각해지기 전에 주변의 시선이 이를 간접적으로나마 도와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현대에는 이런 완충책이 거의 없는 상태다”면서 “또한 한 두 명의 주 양육자가 아이의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데, 이에 대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는 어른의 경우, 잘 돌보려고 하는 강압감에 오히려 반작용으로 학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특히 아동학대를 하는 가해자의 대다수가 사회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핵가족이거나,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린 부모”라고 말했다. 즉 준비되지 않은 부모, 걱정과 불안이 높은 가정에서 학대 위험성이 높다는 것이다. “생존과 안정에 대한 위협이 크고, 도움을 받기 어려운 상태에서 희망마저 없다고 생각한다면, 자손을 남기고 건강하게 키우는 것에 대한 동기가 없어져 버릴 수 있다. 또한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에 대한 건강한 롤모델을 보고 배울 기회도 적고, 아이의 장점을 부모가 느끼고 돌봐줄 환경이 부족하다”면서 “이렇다보니 부모가 아이에 대한 이해 없이 적대감이 생기게 되면서 부정적인 훈육 또는 처벌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육아를 혼자만의 전쟁으로 여긴다면 이를 돕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대상인 어린 아이에게 그 공격성이 전달되게 된다고 배 교수는 말했다. 그는 ‘도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배 교수는 “보호자 한 명이 모든 것을 책임지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며 “가족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면 사회적 안전망, 병원 등 어디든 잠시라도 도움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육아의 기쁨을 느끼려면 그만큼 부모에게 심리적 여유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바쁜 부모들은 종종 스마트폰 사용으로 그 여유를 소비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중독성이 높다보니 육아에 더 소홀해질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배 교수는 “산후우울증, 산후정신증 등 여성 정신질환은 영유아 학대나 살해와 관련 있으므로. 출산 후 모성의 심리상태를 주변 사람들이 잘 돌봐주고, 아주 사소하더라도 위험사인이 있다면 전문적 도움을 받도록 해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부모 스스로가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점검하려 노력하고, 이런 점검이 안 될 정도로 힘들거나 스스로 판단하기에도 스트레스가 높은 상태라면 전문적인 도움을 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yes22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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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슬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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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슬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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