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원영이 시신 베란다에 두고…父, 정관복원 수술 예약했다

‘세상에’ 원영이 시신 베란다에 두고…父, 정관복원 수술 예약했다

기사승인 2016-04-04 15:42:55
‘원영이 사건’의 현장검증이 진행된 지난 14일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의 피의자 주택에서 현장검증을 마친 계모 김씨(가운데 모자·마스크 착용)가 경찰차량에 타고 있다. 사진=국민일보 구성찬 기자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7세 신원영 군이 숨지고 불과 이틀이 지난 후에 친부 신모(38)씨가 ‘정관복원 수술’을 예약한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새롭게 밝혀졌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아들이 학대 끝에 사망하자마자 새 부인과 아이를 갖으려고 했던 것이고, 더구나 이 땐 원영이의 시신이 집 베란다에 방치된 상태였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충격을 주고 있다.

4일 수원지검 평택지청에 따르면 신씨는 아들이 사망한 지 이틀이 지난 2월 3일에 한 비뇨기과에 전화를 걸어 “과거 정관수술을 했는데 복원할 수 있느냐”며 문의했고, 3월에 수술 예약까지 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신씨는 검찰에서 “아내(김씨)의 몸을 빌어 원영이가 다시 태어날 거라고 생각했다”며 “새로 태어날 아이의 이름을 원영이로 지으려 했다”는 황당한 변명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약 3개월 간 원영이를 화장실에 가둔 채 학대하던 계모 김모(38)씨는 1월 29일 오후 원영이 몸에 락스 2리터를 부었다.

김씨는 며칠 간 굶은 원영이에게 30일 사과 한 쪽을 강제로 먹였고, 31일 오후에 원영이가 바지에 설사를 하자 옷을 벗겨 찬물을 퍼부었다. 이어 김씨는 남편이 퇴근해 집에 온 오후 7시쯤에도 다시 원영이에게 ‘찬물 학대’를 가했다.

원영이는 이날 밤 화장실 안에서 “엄마”라고 부르며 신음했고, 두 부부는 화장실 문을 열어 원영이의 상태가 굉장히 나쁘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원영이는 그 뒤에도 뭐라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고 한다. 이 때 신씨는 “병원에 데려가야겠다”고 했으나, 김씨가 “아이 상처 들키면 어쩔려고”라며 반대하자 그대로 방치해뒀다.

소아과 전문의는 당시 원영이가 숨지기 직전 숨을 헐떡이며 호흡하는 ‘체인스톡호흡(Cheyne-Stokes)’ 증상을 보인 거라고 분석했다.

신씨의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보면, 이날 원영이가 숨질 당시 신씨는 족발과 소주를 사서 김씨와 나눠 먹고 있었고, 당일 오후 11시 30분쯤에도 동네 슈퍼마켓에 가서 술을 사온 사실이 드러났다. 오후 10시 30분에는 김씨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게임 아이템을 구입한 내역도 확인됐다.

결국 아이가 죽어갈 때 친부는 술을 마시고, 계모는 술과 함께 게임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이들은 다음 날인 2월 1일 오전 원영이가 숨진 채 발견되자 시신을 유기할 계획을 세우고 비닐팩과 아동용 이불 등을 구입했다.

두 사람은 청북면 야산을 찾아갔다가 땅이 너무 얼어 팔 수 없자 되돌아왔다.

이에 따라 원영이 사망 시점은 당초 경찰 수사에서 드러난 2월 1∼2일이 아니라 1월 31일∼2월 1일인 것으로 최종 결론났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자료를 종합해 볼 때 두 부부는 아이가 죽길 바란 것으로 보일 정도로 잔인하고 치밀했다”며 “아이가 사망한 바로 다음날 증거를 인멸하려 한 점이나, 며칠 뒤 아이를 갖기 위해 문의한 점 등은 정말 충격적”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이날 김씨와 신씨 모두에게 살인·사체유기·아동복지법 및 아동학대범죄특례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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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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