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선거 로고송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60년 제4대 대통령 선거다. 이후 로고송은 1987년 제13대 대통령 선거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당시 김대중 후보는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김대중이 나갑니다’ 선거송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선거송은 그 시대에 인기 있는 노래를 개사해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새누리당은 이번 20대 총선에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의 주제곡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Pick me(프로듀스101)’를 전면에 내세웠다. 더불어민주당는 선거 맞춤형 노래 ‘더더더’를 선보였다. 더더더송은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뇌리 깊이 더민주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재미있는 후렴구로 화제를 모은 광고 CM송을 활용한 선거송도 있다.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라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가사로 관심을 모았던 대웅제약 우루사의 CM송은 여야를 불문하고 거의 모든 당에서 수십 명의 후보자와 사용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TV광고에 사용되면서 국민적 인지도가 높고 개사가 쉬워 많은 후보자들이 선거송으로 채택한 것. 선거 현장에서 ‘간 때문이야’가 사용되면서 아티스트 윤종신과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돌아온 ‘2016 간 때문이야’ 송의 인기도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선거송에는 트렌드가 있다. 20대 총선에서는 기가 막히게 잘 고른 선거송이나 귀에 쏙쏙 박히게 개사한 노랫말뿐 아니라, 각 정당과 후보자들이 내놓는 공약에도 국민들이 감동할 만한 내용들이 가득하길 기대한다. epi021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