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더민주 김부겸…"'철옹성 TK' 31년만에 뚫었다""

"[4·13 총선]더민주 김부겸…"'철옹성 TK' 31년만에 뚫었다""

기사승인 2016-04-14 02:27:55

[쿠키뉴스 대구=김덕용 기자] "더는 지역주의도 진영논리도 거부하고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겠습니다."

4·13 총선 '최대 격전지'인 대구 수성갑에서 31년 만에 '파란 깃발'을 꽂은 더민주 김부겸 당선인은 14일 당선 인터뷰에서 "대구 수성 구민의 드높은 자부심이 활짝 꽃피었다. 나의 승리가 아니라 대구시민, 수성구민께서 승리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당선자는 경기도 군포에서 3선 의원을 지낸 뒤 한국 정치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고향인 대구로 내려와 2012년 제19대 총선, 2014년 6·4 지방선거에 연거푸 도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그는 "그만큼 변화를 바라는 대구시민들의 열망이 컸다고 본다. 시민 자존심을 짓밟는 중앙정치에 강한 경고를 날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 했다.

◆31년 만에 적진에 첫 '파란 깃발'

정통 야당이라고 할 수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한 것은 31년 만이다.

1985년 중선거구제 아래 치러진 제12대 총선에서 신한민주당 유성환, 신도환 등 2명이 당선했다.

현재처럼 한 지역구에서 한 명만 뽑는 소선거구제로 치른 1971년 총선을 기준으로 하면 대구에서 정통 야당의원이 나온 건 무려 45년 만 이다.

'대구의 강남' '대한민국 보수의 1번지'로 불리는 대구 수성갑에서 첫 정통 야당 의원이 배출된 것은 헌정사에 남을 만한 기록이다.

김 당선자는 "여야 협력을 통해 대구를 다시 한 번 일으켜 세우라고 대구 시민이 명령하셨다"며 "그 명령에 순명하겠다. 저부터 손을 내 밀고 자세를 낮추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당선자는 "지난 4년 동안 민심의 바다에서 한국 정치가 무엇을 못 보고 무엇을 제대로 못했는지 처절하게 깨달았다"며 "여야가 협력할 때는 협력하고 싸울 때라도 분명한 대안을 내놓고 싸우는 정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부겸, 野대선주자 '급부상'

김 당선자가 야권의 불모지에 여권의 대권주자 중 한 명인 김문수 후보를 꺾고 당선됨에 따라 야권내 유력한 대권주자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역주의 극복에 몸을 던지며 새누리당 아성인 험지 중 험지에서 4선 의원이 됐다는 점은 야권 대권 주자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야당 인사 중 누가 여당의 아성에서 이처럼 높은 지지를 얻을 수 있겠느냐"며 "김부겸 당선인은 지역주의를 극복한 야당의 대표 지도자로 발돋움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sv101@kukinews.com

sv10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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