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 건전성 빨간불…부실채권 5000억원 추정

DGB대구은행, 건전성 빨간불…부실채권 5000억원 추정

기사승인 2016-04-19 02:51:55

[쿠키뉴스 대구=김덕용 기자] DGB금융그룹 DGB대구은행(은행장 박인규)이 5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부실채권(NPL)으로 인해 은행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저금리·저성장 기조 고착화로 은행업 전망이 어두운 데다 기업들의 수출 부진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추세가 불안하다는 게 더 큰 문제다.

대구경북지역을 포함해 국내외 경기가 여전히 살아나지 않고 있어 기업 대출이 추가로 부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해외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대구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란 것은 향후 1년∼1년 6개월 사이에 등급이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말 기준 기업 가계 신용카드 등 대출채권을 포함한 대구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잠재적 부실채권 포함) 5300여 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출금 상환이 90일 이상 연체되거나 법정관리 또는 워크아웃에 돌입한 기업의 대출금 등 빌려준 돈을 온전히 돌려받기 힘든 손상채권이 4100억원에 이른다. 잠재적 부실 가능성이 있는 연체된 대출채권도 1200억원에 달한다. 특히 부실채권 가운데 30일 미만의 연체된 대출채권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30일 미만의 연체된 대출채권은 2014년 1000억원에서 지난해 기준 1110억원으로 110억원 가량이 늘었다. 이 중 기업대출은 584억원(2014년)에서 744억원(2015년)으로 160억원 이상이 증가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대구은행은 대구경북지역 대출이 90%가 넘는 점을 고려하면 지역기업들의 재무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출 채권이 부실화될 경우 DGB대구은행이 회수 가능한 담보물 등 공정가치 추정치는 손상된 대출채권의 경우 1543억여원, 연체된 대출채권은 814억여원 등 총 2357억원에 불과해 3000억원 가량의 순손실이 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대구은행을 비롯 9개 은행 행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채권은행들이 타이밍을 놓치지 말고 원칙에 의거해 과감하고 신속하게 구조조정을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가계대출과 관련해선 "위험관리는 강화하되 너무 옥죄진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 부진으로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늘면서 부실채권 규모도 증가했다"며 "건설, 조선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등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에 맞춰 대손충당금 증액 적립 등 부실채권 정리를 진행 중"이라며"건전성 관리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sv101@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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