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당뇨성 케토산증으로 인한 심정지로 뇌사에 빠져 지난 4월 2일 세상을 떠난 故 이루다 씨(여·32)가 장기뿐만 아니라 피부, 뼈, 연골, 인대, 건 등의 인체조직을 기증한 후, 아버지까지 기증 희망자로 나서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평소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에 적극적이던 유가족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절망과 슬픔 속에서도 평소 선한 성품을 지녔던 고인을 생각하며 의연하게 기증에 동의했다. 또한 고인의 아버지도 기증 희망의사를 밝히며 딸의 생명나눔정신을 이어갔다.
아버지 이연희 씨는 “가족 중 백혈병 환자가 있어서 평소에도 생명나눔에 관심이 많았다. 무엇보다 질병과 장애의 고통 속에 살고 있는 다른 이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하늘에서 딸도 기뻐할 것 같아서 기증을 선택하게 되었다”며, “사랑하는 딸의 일부가 이 세상 어딘가에서 살아있다고 생각하며 위로를 받고 있다. 나도 사후에 기증을 통해 딸이 실천한 생명나눔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철 한국인체조직기증원 이사장은 “생명을 나눈 기증자는 물론, 갑작스러운 가족의 사망에도 숭고한 선택을 내려준 유가족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면서 “고인의 기증과 유가족의 기증 희망, 새 생명으로 이어지는 이 아름다운 생명나눔의 씨앗이 널리 전파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체조직기증은 사후(死後)에 피부, 뼈, 연골, 인대 및 건, 심장판막 등을 타인에게 기증하는 것을 말한다. 기증된 인체조직은 처리 및 보관 등의 과정을 거쳐 질병과 장애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이식되어 1명의 기증으로 최대 100여명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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