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으로 막 내린 '2016 컬러풀대구페스티벌'

절반의 성공으로 막 내린 '2016 컬러풀대구페스티벌'

기사승인 2016-05-09 15:29:55
"지난 7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 일원서 열린

[쿠키뉴스 대구=김덕용 기자]"그림이 어린아이들의 장난 수준에 밖에 안돼요…"

지난 7일 오후 대구시 중구 국채보상로 일대서 열린 '분필아트' 재현 행사에 심사를 맡았던 존 제임스조셉 기네스 관리국 감독관의 얘기다.

대구시는 이번 컬러풀대구페스티벌에서 '분필 아트 기네스 신기록 수립' 행사를 야심차게 기획했다.

'분필아트'는 지난해 8월 덴마트 코펜하겐에서 세운 종전 기록인 1만8598㎡를 뛰어넘는 기록 달성을 목표로 예술작가와 대구 5개 대학 미술 전공 학생들이 밑그림을 그리고 시민들이 색분필로 그림을 채우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종각네거리∼중앙네거리 850m 구간 1만9800㎡의 도로 위에서 2만5000여 명의 시민들이 그림 그리기에 참가했다.

하지만 오후 5시 제임스조셉 감독관의 검증 결과 기네스 도전은 실패로 판명됐다.

제임스조셉은 "색칠이 되지 않은 빈 공간 구간이 많고 전체적으로 주제도 미약하다. 곳곳에 참가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적어놨다"며 실패 이유를 설명했다.

대구시의 매끄럽지 못한 행사 운영과 기네스 본부와의 의사소통 부족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기네스 도전이 시작되자 행사 진행자는 "물을 적절히 사용하라"고 참여자들에게 알렸지만 1시간 뒤 "물을 사용하지 말라"는 방송이 흘러 나왔다.

기네스 측은 당초 물사용을 승인지만 행사 도중 갑자기 사용하지 말라는 방송이 나와 참여자들 조차 큰 혼란을 겪었다.

이후 참가자 100여명이 추가 투입돼 구역별로 작업을 진행했지만 색칠하지 않은 공간이 훨씬 많았다.

대구시는 한국의 아스팔트 특성상 색칠을 하더라도 금세 날아가 버릴 수 있다는 것과 아이들이 그린 것은 낙서가 아니라 창의적인 생각을 그려낸 만큼 기네스의 결정이 가혹하다고 항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행사에 참가했던 시민들은
기네스 측이 제기한 문제점을 대구시가 사전에 충분하게 숙지하고 미리 대처했다면 피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기네스측이 도전실패로 판정한 것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앞으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sv101@kukinews.com
sv10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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