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대구=김덕용/부산경남=강종효/경북=최재용 기자]오는 6월 영남권 신공항 입지 용역 결과 발표를 앞두고 대구경북과 경남, 부산시 간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가덕도를 주장하는 부산은 사생결단을 할 각오다. 밀양 유치를 주장하는 대구경북과 경남은 객관적인 입지평가를 요구하면서 '대응'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영남권 발전을 위한 차원에서 5개 시·도 광역단체장들이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제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뻔뻔한 부산…신공항 유치 '총공세'
부산시를 비롯해 부산지역 여야 정치권, 시민단체는 신공항 유치에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최근 새누리당은 당·정·시민단체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더불어민주당은 대시민 홍보에 나서는 등 가덕도 유치를 위한 정치적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시민단체도 토론회 등을 통해 당위성 확보를 주장하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도 최근 인터뷰에서 "신공항이 가덕도 외 밀양에 유치된다면 정치적, 정무적 판단의 개입으로 본다"며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지난 9일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 부산지역 상공인 80여명도 가덕도에서 '가덕신공항유치 기원제'를 열었다.
유치현황보고를 위해 부산시 간부도 참가했다. 이날 부산 상공인들은 "신공항은 24시간 운항 불가, 사고 위험, 포화상태에 이른 공항 수요 등 김
해공항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된 사안"이라며 "최종입지는 이 같은 김해공항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덕도로 선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규정 부산상의 고문은 "부산 백년의 꿈과 국가 균형 발전의 초석을 놓은 역사적 사명이 지금 우리 손에 달려 있다"면서"가덕신공항 건설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자"고 강조했다.
◆대구경북·경남…'강 건너 불구경'
밀양유치에 나선 대구경북과 경남(울산)은 지난해 1월 신공항 위치 선정을 위한 정부 용역이 진행되는 동안 유치경쟁은 하지 않기로 합의한 내용을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주열 신공항 대구경북 유치위원장은 "부산과의 싸움문제가 아니라 국가 균형발전 차원의 국익이란 큰 틀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북과 경남 호남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대구시는 부산의 총공세에 용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남도 강 건너 불구경이다. 여야는 물론이고 웬만한 현안에도 선뜻 나서는 시민단체마저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대구시의 침묵 모드와 달리 남부권신공항추진위는 오는 12일 각계각층 대표들이 참석해 긴급 운영위를 개최하고 대응의 물고 터기에 나선다.
남부권신공항추진위 관계자는 "'유치경쟁을 절대 하지 말라'는 정부와 영남권 5개 시·도지사 합의사항에만 매몰돼 이른바 '묵언수행'만 해선 안 된다고 보고 있다"며"적어도 지금의 '침묵전략'에서 탈피해 기존 합의의 틀을 깨지 않는 선에서 무언가 새로운 추진동력을 찾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신공항과 관련 "부산을 제외한 영남권 4개 시장·도지사와 정치권이 나서 엄정하게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sv10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