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민수미 기자] 가습기 살균제 ‘세퓨’에 독성 화학물질이 기준치에 4배 이상 더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13일 세퓨를 제조한 오모 전 버터플라이이펙트 대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
오씨는 2008년 세퓨를 처음 제조할 때 덴마크 ‘케톡스’사에서 수입된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을 원료로 사용했다. 해당 PGH는 오씨의 동업자가 컴퓨터기기 항균제 용도로 수입신고를 했지만 오씨는 수입물량 가운데 일부를 빼돌려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썼다. 당시 수입물량은 40ℓ정도였다.
특히 오씨는 PHG를 권장량보다 4배 가까이 진하게 물에 희석, 제품을 만들었다.
검찰은 “40분의 1 정도로 묽게 희석했으면 문제가 안 됐을 수도 있는데, 오씨가 전문지식이 없다 보니 강하게 넣은 것으로 보인다”며 “다량을 사용하면서 제품이 팔리는 양에 비해 원료가 부족하게 됐고, 결국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사용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동시에 첨가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씨는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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