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지난해 5월 20일 첫 번째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환자 발생 후 1년이 지났습니다. 작년 전 국민을 감염병 공포로 몰아넣었던 메르스 사태로 186명의 확진환자와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또한 무려 1만6693명 메르스로 인해 격리생활을 해야했고, 국내 경기마저 위축되는 등 그야말로 메르스가 대한민국을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메르스 사태 당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것이 정부의 부실한 감염병 관리였습니다. 이에 정부가 새로운 감염병 관리 대책을 내놓고 각 병원들도 병실문화를 개선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쿠키뉴스는 지난 1년 메르스 이후 변화된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보는 ‘메르스 365일 후(後)’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① 감염질환 관리 무엇이 변했나
② 대한민국은 감염병 안전국?
③ 달라진 병원문화
④ 국내 감염병 백신 개발 어디까지 왔나?
⑤ 숫자로 돌아본 메르스-1명으로 시작해 세계 2위 불명예

[쿠키뉴스=전미옥 기자] 어느덧 메르스 사태 1년이 지났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의 시작부터 종식까지 ‘숫자’를 통해 돌아본다.

대한병원협회가 발간한 ‘2015 메르스 대한병원협회의 기록’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는 감염환자 단 ‘1’명으로부터 시작됐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은 메르스 발병국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정부·병원협회·의료기관 간 메르스 관련 문서는 1일 ‘2.8’회 오갔다. 병원협회가 5월20일부터 7월28일까지 70일간 의료기관에 발송한 메르스 관련 문서는 110개, 보건당국으로부터 받은 문서 85개 등 오고간 문서의 양만으로도 메르스 사태의 혼란을 짐작할 수 있다.

국내 메르스 사망률은 ‘19.35%’로 나타났다. 이는 메르스로 인한 전 세계 사망률 38.65%의 절반수준이다. 메르스 감염으로 총 ‘36’명이 사망했다.

메르스 확산 후 ‘56’개 병원이 국가지정입원치료병원으로 지정됐다. 메르스 국내 유입 전 우리나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원은 17개 기관이었다.

‘70’은 메르스로 인한 혼돈의 시간. 메르스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5월20일부터 종식선언을 발표한 7월28일까지 총 70일이 소요됐다. 메르스 감염이 확진된 환자는 총 ‘186명’이며, 이 중 20.9%인 39명이 병원 종사로 밝혀졌다.

당초 기획재정부는 메르스 피해병원에 대한 지원금 추경예산액을 1000억원으로 편성했으나 최종 ‘2500’억원으로 확충했다.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거나 경유한 85개 병원의 직접손실액수는 ‘5496’억원이다.

메르스 감염환자 선별 등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격리된 인원은 총 ‘1만6693’명. 1일 최대 6729명이 격리되는 경우도 있었다. 2015년 5월20일, 메르스 첫 감염환자가 나타난 후 후속조치를 제대로 취했다면 1만6693명이 격리환자와 36명의
사망자 그리고 메르스 발병국 세계2위라는 부끄러운 타이틀을 얻지 않았을지 모른다.

메르스 사태 당시 각 병원마다 환자 입원 시설부터 메르스 환자 전담인력을 배치하는 방식과 기준, 사후 보상 기준 등 대응 방식은 판이하게 달랐다.


이들 병원은 늘어나는 환자에 대비한 인력 배치 기준이 미비했으며, 병원 임직원의 교육 및 훈련 수준도 부족했다. 특히 병원 종사자가 메르스 확진자 중 20%를 차지한 것은 부끄러운 의료현실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보건당국과 각 의료기관은 지난 메르스 사태를 교훈삼아 단 1명의 감염환자를 조치하는 것부터, 만 명 이상의 격리자를 수용 및 관리하는 등 감염병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병원 환자 및 종사자들이 감염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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