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대구=김덕용 기자]피살된 대구지역 한 건설사 대표 김 모(48)씨 시신이 경북 청송군 현서면과 군위군 고로면 경계 삼국유사로 인근 야산 계곡에서 암매장된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200여명을 동원해 이 일대를 분산 수색한 끝에 20일 오전 10시 20분께 시신을 찾았다.
시신은 도로에서 20∼30m 아래 계곡에 얕게 묻혀 있었다. 숨진 지 10여일이 지나 부패한 상태이고 옷이 벗겨져 있었다.
경찰은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는 없지만 피의자 조 모(44)씨가 지목한 곳에서 발견했다는 점에서 김씨 시신으로 결론 내리고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했다.
피의자 전무 조모 씨는 김 대표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수면제를 탄 숙취해소제를 먹이고 목 졸라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브리핑을 통해 "5∼6년 전부터 함께 열심히 일했지만 자신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고 무시했고 올해 회사 사정이 좋아졌는데도 월급 인상 등 처우가 개선되지 않아 범행한 것으로 시인했다"고 발표했다.
또 "피해자를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수면제를 넣은 숙취해소제를 차 트렁크에 보관하고 있다가 골프모임 후 인근 식당에 들어가기 전 자신의 차에 함께 타고 있던 피해자에게 숙취해소제를 먹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살인 등 혐의로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대구지검이 법리 검토를 거쳐 영장을 청구했다.
조씨의 영장실질심사는 21일 대구지법에서 열린다. sv10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