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60년 역사 최초…쌍둥이 자매 본선 진출

미스코리아 60년 역사 최초…쌍둥이 자매 본선 진출

기사승인 2016-05-24 01:34:55
쌍둥이인 2016 미스대구 진 김민정(왼쪽)씨와 미스경북 선 나경씨(오른쪽)가 활짝 웃고 있다. 대구시 제공

[쿠키뉴스 대구=김덕용 기자]미스코리아 60년 역사상 최초로 쌍둥이 자매가 본선에 진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올해 미스대구 진 김민정씨와 미스경북 선 나경씨. 이들은 21살 이란성 쌍둥이다.

이들 자매는 지난 겨울 미스코리아에 도전하기로 하고 대구와 경북으로 각각 나눠 출전했다.

왕관은 동생인 나경씨가 지난달 7일 경북 고령군에서 열린 '2016 미스경북 선발대회'에서 미스경북 실라리안 선을 차자하면서 먼저 썼다.

이어 지난 22일 언니 민정씨가 미스대구 진이 돼 나란히 본선에 나가게 됐다. 이들 자매는 나란히 계명대에 재학 중으로 초·중·고등학교를 함께 다녔다.

키, 얼굴 등 외모뿐 아니라 친화력 있는 성격까지 닮았다. 옷 입는 취향도 비슷하고 이상형도 같아 서로를 "같이 사는 가장 친한 친구"라고 말한다.
집에서도 꼭 붙어 있을 정도여서 주변에서 "둘 중 하나만 상을 받으면 어쩌나하는 걱정을 했다"고 한다.

어머니 권희정 씨는 "어릴 때부터 늘 같이 생활했기 때문에 나경이가 먼저 상을 받았을 때 민정이가 상처받는 일이 생길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고 말했다.

민정씨는 "동생이 상을 받았을 때 부담감보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분신 같은 존재가 인정받아 나도 잘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했다.

나경씨도 "내 이름이 불린 순간보다 언니가 상을 받을 때 눈물이 더 많이 났다"며 "언니가 더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서 걱정하지 않았다"고 기뻐했다.

부모가 맞벌이해 자매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조부모 손에서 자랐다. 대가족 품에서 자란 덕분에 사교성도 좋고 한식 위주 건강한 식단으로 체형 관리가 저절로 됐다며 고마워했다. 두 사람은 합숙 과정에서 가장 밥을 많이 먹는 후보자로 꼽혔다는 얘기도 있다.

쌍둥이 자매는 다음 달 12일 미스코리아 합숙에 참여해 7월 8일 본선 무대에 올라 아름다움을 겨루지만, 경쟁보다는 '함께하는 추억'으로 여긴다.

민정씨는 "지역대회에서 충분히 큰 상을 받은 것만 해도 감사하다"며 "행복한 도전을 둘이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sv101@kukinews.com"
sv10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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