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대구=김덕용 기자]비교문학계의 세계적인 석학들이 대구를 찾는다.
계명대(총장 신일희)는 27일 성서캠퍼스 동천관에서 '제1회 행소포럼-2016 비교문학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25일 발표했다.
'비교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에는 비교문학계의 세계적인 권위자 얀 지올코브스키 하버대 교수를 비롯해 10명의 석학들이 총 5개 세션으로 나눠 토론과 주제발표로 진행된다.
다양한 문화적 전통 속에서 복잡하면서도 아름다운 인문학 활동인 비교문학의 범위를 확대하고 보다 다양한 주제의 학술연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학술대회를 개최한다는 게 대학 측의 설명이다.
얀 지올코브스키 하버드대 교수는 '고전의 미래는' 이란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고전 라틴어에서 사용된 '고전'이라는 용어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어떤 식으로 그 의미가 달라지게 되는지를 전반적으로 고찰하고 21세기 인문학 시대에 고전의 가치를 해석한다.
세션1에선 '고전의 재해석'을 소주제로 신화, 서사시, 비극 등 고전문학의 주요 장르와 작품들에 대한 다양한 시대적·문화적 관점에서의 현대적 재해석들을 비교, 논의한다.
이디스 홀 영국 킹스칼리지런던대 고전문학과 교수는 '고전의 현대적 재해석'을 주제로 아일랜드의 소설가이자 시인인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가 오디세이의 중세판인 '메루구드'에서 영감을 받은 점을 지적한다.
특히 19세기 말 쿠노 메이어의 '메루구드' 출간을 기점으로 '오디세이'의 기원에 관한 재발견이 아일랜드 민족주의자들을 주축으로 한 켈트문화 부활운동에 기여했음을 주장할 예정이다.
사이먼 골드힐 캠브리지대 교수는 '고전의 번역:지식의 전달'이란 주제로 고대 그리스의 이상을 현대에서 재해석하는 문제에 대해 19세기 영국과 독일의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문학적 각색과 교육'을 소주제로 세션2·4에선 산드라 베켓 캐나다 브록대 교수가 '빨간 망토 소녀: 시대, 장르, 문화의 경계선 가로지르기', 안선재 단국대 석좌교수가 '한국적-임 번역학기: 한국시 번역에 대한 단상들', 마시모 베르디치오 캐나다 앨버타대 교수가 '서구의 비평적 시각으로 바라본 두보', 미치 냐왈로 미국 쇼나주립대 교수가 '세계문학에 있어서 순환의 정치성에 대한 교수법적 접근'에 대해 각각 주제 발표를 한다.
'실크로드를 따라서'를 소주제로 세션3·5에선 우메야마 히데유키 일본 모모야마카쿠인대 교수가 '한국인과 일본인이 꿈구는 유토피아', 왕녕 중국 칭화대 교수가 '실크로드 맥락에서 본 비교문학과 현대 중국문학', 이희수 한양대 교수가 '쿠쉬나메: 실크로드에 꽃핀 글로벌 러브스토리', 다르유시 아크바르자데 인도 문화유산위원회 위원이 '퀴시나메와 페르시아 작품 비교연구'를 발표가 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멋 옛날 실크로드는 우리에게 다양한 형태의 교류가 인간 삶의 조건을 풍부하게 할 수 있다는 걸 가르쳐 줬다"고 강조하고"이번 학술대회가 인류의 지적?예술적 활동 영역을 더욱 확대하고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촉매제의 역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계명대는 미술 분야의 '극재글로벌 포럼', 교육 분야의 '동산포럼', 기독교 분야의 '동천포럼', 문학 분야의 '행소포럼(비교문학 국제학술대회)'을 격년으로 개최해 세계 속에 정체성이 뚜렷한 대학으로 거듭 나고있다. sv101@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