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 최근 '비데(bidet)'가 세정 기능뿐만 아니라 치질과 같은 항문질환 예방과 치료에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가정뿐만 아니라 사무실이나 학교, 공공 화장실 등에서도 비데 사용이 보편화됐다. 그러나 치핵, 치루 등 치질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는 얘기가 다르다. 비데사용은 항문을 자극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항문질환 환자들이 비데 사용 시 주의해야 할 점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비데 수압, 세면 셀수록 좋을까
비데를 사용하는 사람 중에는 시원하고 개운한 느낌을 위해서 수압을 높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수압이 너무 세면 오히려 치질 질환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신체상태에 따라 수압을 ‘약’이나 ‘중’으로 조절해 사용해야 한다.
초기 치핵 환자의 경우, 강한 수압으로 비데를 사용하면 항문에 경련이 일어나고 치핵 주변의 혈관이 터져 심한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변비로 인한 급성 치열로 항문 점막에 상처가 생긴 상태라면 강한 물살 때문에 괄약근이 자극받아 출혈과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메디힐병원 민상진 원장은 “비데 기능을 맹신해 강한 수압으로 하루 4~5차례 이상 과도하게 사용하면 민감한 신체부위가 자극될 뿐만 아니라 항문 보호 층이 손상돼 치질, 항문소양증 등의 항문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며 “더욱이 치질 환자라면 전자식 비데 보단 샤워기형의 수동 비데를 설치하여 가볍게 마사지 하듯이 항문 주변을 씻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변비나 치질 예방위해 비데로 관장해도 될까
최근 변비해소나 독소배출을 위해 관장기능이 추가된 비데를 이용해 관장을 시도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비데관장'은 비데의 가늘고 강한 물줄기가 직장 안까지 도달해 점막을 자극함으로써 변의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비데를 이용한 관장은 자율신경에 의해 움직이는 항문을 강제로 여는 방법으로 근본적인 치료책이 아니다.
관장을 자주하면 배변 리듬이 깨지기 때문에 오히려 변비가 만성화될 수 있고 비데로 관장을 하는 과정에서 세균이 대장까지 침투해 출혈, 궤양, 복막염, 패혈증 등 심각한 질환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데 대신 샤워기 등을 활용해 하루 3~5분 정도 꾸준히 온수 좌욕을 하면 항문 주변 혈액순환을 도와 변비나 치질의 통증 완화에 더 효과적이다.
◇좌욕은 어떻게 해야할까
항문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좌욕이다. 좌욕을 하면 항문 조임근이 이완돼 항문 압이 낮아지고, 괄약근 주변 혈액순환이 활발해지므로 치질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흔히 '좌욕'이라고 하면 대야나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엉덩이를 오래 담그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런 행위는 항문질환 예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오랜 시간 쪼그려 앉아 있을 경우 항문 혈관의 압력이 증가하거나 치열 부위 상처가 덧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좌욕 시에는 별도의 좌욕기나 샤워기 등 거품(에어버블)을 발생시켜 항문주변을 마사지할 수 있는 기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좌욕기가 없다면 일반 샤워기를 이용해 물살이 세지 않게 조정한 후 자신의 체온과 비슷한 37~38℃의 온도로 항문 주변을 마사지해주면 된다.
또한 좌욕 후에는 물기가 남아있지 않도록 완벽하게 건조해야 항문소양증 등의 2차 항문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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