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신일희號' 한번 더… '대항마'가 안 보인다

계명대 '신일희號' 한번 더… '대항마'가 안 보인다

기사승인 2016-06-02 23:53:55
신일희 계명대학교 총장

[쿠키뉴스 대구=김덕용 기자]학교법인 계명대학교가 신임 총장 선출 작업에 착수함에 따라 현 신일희(77) 총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법인 측은 신 총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7월초 이전에 차기(11대) 총장 선출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계명대 법인은 지난달 24일 법인 이사회 의결에 따라 차기 총장을 뽑기 위한 '총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를 구성했다. 법인은 2일 총장 인선에 관한 2차 회의를 가졌다.

15명이 참여하는 총추위는 교수, 교직원, 동문대표, 법인 임원, 외부인사, 퇴직 교직원 등으로 구성됐다. 총추위는 이날 각 위원들이 3인의 총장 후보자를 추천해 5인을 후보로 압축했다.

총추위는 오는 8일 비공개로 3차 회의를 열고 3인 이내(무순)로 후보를 줄이면 법인 이사회가 후보들의 소견을 들어본 뒤 총장 후보를 최종 선임한다.

이런 가운데 신 총장의 연임 여부가 지역 사회의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신 총장은 계명대 초대 총장(1978~82년)을 지낸 이래 4~7대 총장(1988~2004년)을 연임했고 2008년 9대 총장에 취임해 현재까지 연임하고 있다. 한 마디로 계명대 역사와 함께 한 인물로 평가된다.

대학 내부에선 신 총장의 연임을 지지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구조조정, 정원감축 등 대학환경이 갈수록 어렵고 위기인 상황에서 강력한 리더십과 대학 경영의 경륜과 경험을 가진 총장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교수와 교직원 내부에서 신 총장의 재추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실제 신 총장은 2008년 이후 약학대학 유치(2010년), 학부교육선진화사업 선정(2011년), 창업선도대학 선정(2011년), 산학협력대학 선정(2012년), 동산병원 성서캠퍼스 착공(2015년) 등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이에 대해 신 총장은 최근 자신의 역할이 '머슴'이라고 밝혀 여운을 남겼다. 신일희 총장은 "대학의 주인은 이사회와 구성원, 그리고 동문들인데 주인의 생각을 따르는 게 머슴인 나의 할 일"이라며"차기 총장 선임은 이사회의 결정사항인 만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신 총장은 본인이 직접 응모하는 절차가 필요 없는 상태에서 추천위의 추천과 이사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한 것이다.

이사회가 4년 전 처럼 또 다시 연임을 요청해 올 경우 '머슴'인 신 총장은 차기 총장에도 무임승차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둔 셈이다.

총추위는 최종 후보 3인을 추천하겠지만 이날까지 신 총장과 어깨를 나란히 할 '대항마'가 없다는 점도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이유다.

이 대학 한 관계자는 "현 동산의료원 후적지 개발과 2018년 성서캠퍼스 이전이 완료돼 정상 경영까지는 갈 길이 멀다"면서"대학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신 총장이 어려운 시기에 마지막으로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v101@kukinews.com"
sv10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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