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6월 최대 물량 공급…'밀어내기' 분양 우려

건설사, 6월 최대 물량 공급…'밀어내기' 분양 우려

기사승인 2016-06-03 06:45:55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올 하반기 부동산경기를 불투명하게 예측한 건설사들이 최근 분양 열기에 힘입어 최대 물량을 쏟아내며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고 있다.

이달 전국 아파트 신규 분양 물량이 5만4000여가구로 6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2일 부동산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6월 전국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5만4742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6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달(4만260가구)보다 36% 증가하는 물량이며, 지난해 같은 달(3만8201가구)과 비교해도 43% 이상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는 전체의 65%인 3만5631가구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지방에는 1만9111가구가 분양된다.

특히 서울은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대거 쏟아진다. 5~6월 서울에서 재개발을 통해 분양되는 물량은 총 8곳, 3385가구로 2000년 이후 최대 물량이다. 1000가구가 넘은 것은 2012년(1600여가구) 이후 4년 만이다.

이처럼 4월 총선 이후 분양 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유는 하반기(7∼12월) 부동산 경기 전망을 어둡게 본 건설사들이 분위기가 좋은 틈을 타 '밀어내기 분양'에 나섰기 때문이다.

다수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공급과잉, 미국 금리인상 등의 우려로 올 하반기부터 분양 경기가 한풀 꺾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전문위원은 "지금 분양시장 상황이 물 들어왔을 때 노 젓는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며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공급과잉에 따른 부작용이 가시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 역시 "4월 총선이후 분양물량 증가세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2018년 이후 입주물량 증가로 인한 국지적 공급과잉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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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진 기자 기자
lyj@kmib.co.kr
이연진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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