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의학회는 2일 메르스백서를 발간 기념식과 함께 ‘메르스 1년 어떻게 변했나'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지난해 5월20일 국내 메르스 발병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메르스 당시 대응현황을 짚어보고, 향후 개선과제 및 정책방향을 제안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행사에는 추무진 대한의사협회 회장과 이윤성 대한의학회 회장, 이용민 의료정책연구소 소장을 비롯해 각 의료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토론회에 앞서 추무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메르스 1년이 지난 후 우리 의료현실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열게됐다”고 개최 이유를 밝혔다. 또한 이용민 의료정책연구소 소장은 메르스백서에 대해 “다시 메르스와 같은 사태가 일어났을 때 활용할 수 있도록 의료계의 대응책을 담았다”며 “향후 신종감염병 예방과 대응을 위한 귀중한 참고자료가 되길 기원한다”고 소개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은 ‘감염병 예방책 적용을 위해서는 국가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김계현 의료정책연구소 부연구위원은 정부의 방역체계개편안에 대해 “일관된 컨트롤타워 구축이 미흡할 뿐 아니라 비상시 대응체계에만 치중했다며, 공공인프라 확충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재정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위원은 이에 대해 “감염예방관리 정책 특성상 중요성은 높으나 가시적 성과가 낮아 예산 배정의 근거가 약한 편이나, 지난 메르스 사태를 통해 감염예방 정책의 필요성이 증명됐다고 본다. 따라서 규제보다는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병율 차의과대학교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지난 메르스 대응과정에서 환자발견의 지연과 초기 대응역량이 미흡했으며, 확산에 대비한 인프라도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전 교수는 공항 검역소의 격리관찰실 확충과 검사시설 설치, 그리고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 신설 등을 제안했으며, ‘신종 감염병의 사전 차단과 초기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작년에 비해 메르스사태 예방과 대책에 대한 사회적관심이 낮아져 아쉽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최고 숙주는 낙타가 아니라 대한민국 보건의료체계에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대책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보건의료체계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관리체계’를 바탕으로 지난 메르스를 분석하고, 개선방안을 제안했다.
이 교수는 “지난 메르스 사태 당시에 의료진으로 인한 감염이 적지 않았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감염병 전문병원과 음압격리실 확충, 그리고 병상 간 면적 조절 등 시설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개선의 기본적인 틀이 확정됐으나 재원 확보 등의 문제로 추진이 쉽지 않다”며 “장기적인 안목과 계획을 가지고 접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제발표 후에는 정지태 대한의학회 부회장을 좌장으로 이성우 대한의사협회 정책이사, 이왕준 대한병원협회 정책부회장이 지정토론을 진행했으며, 향후 감염병 관리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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