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형 증권사들이 기준금리 인하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개인형 환매조건부채권(RP)의 수익률을 발 빠르게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NH투자증권의 RP형 CMA 수익률은 주요 대형사 5곳 중 가장 낮았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등 주요 대형사 5곳은 최근 기준금리 인하에 발맞춰 CMA의 수익률을 일제히 떨어뜨렸다.
이 중 NH투자증권은 1.35%에서 무려 30bp(베이시스포인트)를 떨어진 1.05%로 변경해 수익률이 제일 낮았다. 삼성증권도 기존 1.35%에서 25bp 내린 1.10%를 적용해 뒤를 이었다. 나머지 미래에셋대우와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각각 25bp씩 인하해 1.15%를 적용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는 고객이 맡긴 예금을 어음이나 채권에 투자해 그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실적배당 금융상품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MA계좌수는 지난해 말 기준 1157만6837개에서 6개월간 24만7648개(2.14%) 더 증가해 1182만4485개로 집계됐다.
이는 은행권의 예금 금리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시중 대기 자금이 안정성이 높고 은행보다는 나은 이자를 기대할 수 있는 CMA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처럼 각 증권사들 CMA 수익률이 인하되면서 은행의 예금 이자와 비교해 메리트를 찾기 어려워졌다.
시중은행도 여전히 저금리긴 하지만 1.10%에서 최고 1.40%대의 이자를 제공하는 예금 상품이 많다. 일각에서는 CMA가 낮은 확률이긴 하지만 종금형 CMA를 제외하고는 원금손실 위험이 있기 때문에 현재 은행 예금이 낫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CMA 자체가 높은 이율보다 안정성을 추구하는 상품이고 기준금리와 연계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CMA는 투자상품이기도 하지만 안전성을 높인 종합자산관리 계좌다”며 “CMA 자체가 기존 증권계좌에 예치금을 안전성 높은 상품에 추가해 부가적인 이율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