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발생 '돼지열병', 중국 유래 바이러스로 확인

제주 발생 '돼지열병', 중국 유래 바이러스로 확인

기사승인 2016-06-29 11:43:52


중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돼지열병(콜레라)이 제주도 내 축산 농가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동안 청정지역’을 자부해 온 제주도의 이미지가 퇴색할 위기에 처했다. 돼지열병이 방역망을 뚫고 확산될 경우, 도 내 축산농가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9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전날 금악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돼지열병(콜레라) 바이러스가 중국 균종과 99.5%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유입됐는지 여부는 역학조사를 다각적으로 실시해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주 방역에 구멍이 뚫린 것인지에 대해선 판단을 유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28일 제주도는 한립읍 금악리의 한 양돈장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한 후, 현재까지 발생농장 사육두수 423마리 전 두수를 친환경 폐사축 매몰탱크를 이용해 살처분 중에 있다. 

돼지열병은 법정 1종 가축전염병으로 인수공통전염병은 아니지만, 돼지에서는 고열과 피부발적, 설사, 유사산 등 치사율이 높은 전염병으로 분류된다.


이날 브리핑에서 강승수 제주 농축산식품과장은 “발생농가의 경우, 지난 4월 6일 시료를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가축전염병) 검사를 했을 때는 음성으로 나타나 이상이 없었다”며 “이번달 28일 동물위생시험소의 모니터링 검사에서 오후 5시께 돼지열병 항체가 확인돼 최종확진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돼지열병 확인을 유선을 통해 확인한 즉시, 관련 규정에 따라 살처분 이동제한 등을 조치했다”며 “전날 발생농장 사육두수 423마리 중 200두를 살처분했고, 나머지는 오늘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발생농가에서 전날 출하한 것으로 확인된 돼지 37마리와 같은날 도축돼 예냉실에 보관중이던 3393마리의 지육도 모두 폐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는 발생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3~10km 이내 경계지역으로 방역대를 설정하고 돼지열병 조기 진화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방역대 내 농가는 총 154호로 위험지역 65호, 경계지역 89호 등이 대상이다. 

아울러 제주 검역당국은 이날 오후 4시께 제주도에 도착하는 검역본부 관계자 4명과 신속한 역학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제주도는 지난 1999년부터 돼지 열병 청정지역을 선포하고 가축 전염병 차단을 위해 타지역 가축 반입·출입을 금지하는 내용의 '제주특별자치도특별법 조례'를 제정·시행해 왔다. 제주도 내에서 돼지열병이 발생이 확인된 것은 지난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유경표 기자 scoop@kukinews.com

유경표 기자
scoop@kukinews.com
유경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