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권사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수익률이 공개된 가운데 초고위험·고위험 상품 42개 중 29개가 수익률 1%대를 기록해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ISA에 배분된 자산 중 해외자산 편입 비중이 높은 상품이 다른 자산보다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공시된 각 증권사의 초고위험·고위험 ISA 모델포트폴리오(MP)의 42개의 3개월 누적 평균 수익률은 1.32%로 집계됐다. 이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HMC투자증권 수익추구형 B2(신흥국,대안투자형)’과 ‘HMC투자증권 고수익추구형 A1(선진국형)’은 3개월간 누적 수익률이 각각 5.01%, 4.92%를 달성해 대형사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이어서 메리츠종금증권의 ‘메리츠 ISA 고수익지향형A’와 ‘메리츠 ISA 고수익지향형B’가 각각 4.71%, 4.32%를 기록해 뒤를 이었다. NH투자증권의 ‘NH투자증권 QV 공격A’와 ‘NH투자증권 QV 공격P’도 각각 4.16%, 3.41%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반면에 ▲한국투자ISA랩(본사적극/멀티)(1.88%) ▲동부증권 ISA 영스타 초고위험(1.84%) ▲미래에셋증권 글로벌자산배분 일임형ISA 고위험(1.74%) ▲유안타 개인종합자산관리일임계좌(자산배분형A)(1.57%) ▲현대able 일임형 ISA (고위험B)(1.46%) 등은 초고위험·고위험 상품임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수익률이 1%도 안되는 ISA 상품도 11개로 집계됐다. ‘삼성증권ISA고위험 펀드형’와 ‘키움목표달성형(고위험)’은 각각 0.97%, 0.88%로 1%에 조금 못 미쳤다. 이어서 ▲SK-ISA 공격형B(0.58%)▲미래에셋대우 적극투자형 모델포트폴리오(A형-패시브)(0.40%) ▲신한금융투자 ISA MP (고위험 P)(0.37%) ▲SK-ISA 적극투자형 A(0.10%)순으로 저조했다.
ISA 중 수익률 3%대 이상을 기록한 상품은 자산배분 비중을 국내주식보단 해외주식에 무게를 뒀다. ‘HMC투자증권 고수익추구형 A1(선진국형)’은 유럽과 미국의 성장주나 소비재주 펀드위주의 투자비중을 높여 수익률을 올렸다. 이 상품의 투자자산 배분 비중은 해외주식형이 40%다. ‘메리츠 ISA 고수익지향형’과 ‘NH투자증권 QV 공격A’도 해외주식형 배분 비중이 각각 75%, 50%에 달한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보인 ISA는 해외주식보단 국내주식에 배분 비중을 뒀다. 수익률 꼴찌를 기록한 SK증권의 ‘SK-ISA 공격형B’은 국내외 주식형펀드에 주로 투자하지만 국내 비중이 20%정도 더 높았다. ‘신한금융투자 ISA MP (고위험 P)’도 자산 배분 비중을 주식형보단 상장펀드에 무게를 뒀다.
이와 관련해 SK증권 관계자는 “초고위험 상품임에도 수익률이 낮았던 이유는 다른 증권사보다 해외주식펀드 비중 크지 않았다”며 “지난달 14일까지는 해외주식펀드의 수익률이 좋았지만, 자산 배분이 국내쪽이 더 높았다. 다만 최근 해외주식펀드의 수익률이 반영된다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률 1위를 기록한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내 자산보다 해외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점이 수익률 차별화로 나타났다”며 “특히 선진국형(초고위험)MP의 경우 상반기 시장상황을 고려해 다양한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로 구성한 전략이 통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