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폴리텍대학 제주캠퍼스 노정진 학장]

[인터뷰-한국폴리텍대학 제주캠퍼스 노정진 학장]

기사승인 2016-07-13 21:02:57

[인터뷰-한국폴리텍대학 제주캠퍼스 노정진 학장]

내부 교수 출신 최초의 여성 학장으로 섬세한 리더십


 

한국폴리텍대학은 평생기술로 평생직업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기술 중심의 실무기능 인력을 양성하는 고용노동부 산하의 특수대학이다. 민간에서 담당하기 어려운 국가기간산업과 신산업분야의 다기능기술자, 기능장 등 중간기술 인력을 양성하며, 근로자의 평생직업능력 개발, 산학협력사업 및 지역산업인력 개발 등 국가인적자원개발 사업을 수행한다.

학업중단 청소년, 고학력 미취업자, 실직자 등을 대상으로 기능인력을 양성하며, 향상훈련, 훈련정보 개발 및 보급, 기업에 대한 훈련상담 및 기술지도, 기타 정부위탁사업 수행 등 다양한 교육훈련 서비스를 제공함을 설립목적으로 한다.

대학캠퍼스는 전국에 8개 대학, 34개 캠퍼스로 구성돼 있다. 이 중에서 제주캠퍼스는 여러 면에서 앞서가는 캠퍼스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3월 전국 폴리텍대학 캠퍼스 중 고객만족도 분야에서 최우수 캠퍼스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은 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지난해 취업률 및 취업유지율에서 전국 3, 청렴 인증 우수기관 선정 등도 제주캠퍼스의 자랑거리다.

한국폴리텍대학 제주캠퍼스의 이런 성취 이면에는 노정진 학장(54)의 공로가 있다. 지난해 3월 한국폴리텍대학 최초로 내부 교수 출신 여성 학장으로 선임된 노 학장은 여성 특유의 섬세한 리더십으로 서로 협력하고 소통해 학생과 기업, 지역사회에 영향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 학장은 제주캠퍼스로 오기 전 서울정수, 춘천, 화성캠퍼스 등 5개 캠퍼스와 법인에서 27년 동안 일하면서 현장중심 교육을 위한 직무분석 및 훈련기준 개발, 수준별 교육시스템을 시범 도입하는 등 직업교육훈련의 체계적인 틀도 마련했다.

제주시 아라1동 한국폴리텍대학 제주캠퍼스 학장실에서 만난 노 학장은 지역의 다양한 훈련 수요를 파악하고 충족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교직원들의 열정과 화합을 바탕으로 강하고 유연한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노 학장과의 일문일답.

 

-제주캠퍼스 학장으로 취임한 뒤 일해온 소감은.

직업교육훈련 분야에서 근무한 지 28년째다. 내부 여성 교수로서는 처음으로 학장에 취임하게 돼 영광스럽다. 학장으로서의 경험이 매우 부족해 학교를 잘 이끌어나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조직은 사람에 의해 움직여지기 때문에 진정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교직원과 소통하고 화합하며 일한다면 잘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지난해 3월 취임 후 작지만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강하고 유연한 대학만들기에 주력했다. 캠퍼스 발전추진단을 구성해 학교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성과를 창출하고 고객감동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힘써 왔다.

그 결과 2015년 취업률 및 취업유지율에서 우수캠퍼스 전국 3위 달성, 기획재정부 주관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평가 최우수캠퍼스 선정, 청렴 인증 우수기관 선정 등의 성과를 거뒀다. 그리고 2017년부터는 1년 과정 중심에서 제주 전략산업에 부응하는 고급 융합형 디자인 전문가 인력 양성을 위한 2년 과정의 학과 신설이 확정됐다.

이러한 모든 성과는 다양한 국책사업으로 업무강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교직원 모두가 긍정의 마음과 열정으로 함께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변화는 어떤 것이 있는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2013년도부터 현재까지 학령인구가 크게 감소하지 않고 현상을 유지하고 있는 시도는 세종시를 제외하고는 제주도가 유일하다. 제주 인구유입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제주지역의 학령인구는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폴리텍대학은 1990년대 말 IMF 위기 이후 비진학청소년 중심의 직업교육훈련에서 실업자, 재직근로자, 경력단절여성, 베이비부머 등으로 직업교육훈련의 대상영역을 넓혀왔다. 폴리텍대학은 48년의 역사를 가진 공공 직업교육훈련대학으로서, 국가 기술인적자원 개발의 정책방향과 그 맥을 함께하고 있다. 산업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산업의 기술발전에 따른 양질의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오고 있다.

이에 제주캠퍼스도 지난해 청년, 베이비부머, 경력단절여성 뿐만 아니라 재직근로자를 위한 지역산업맞춤 및 일학습병행훈련을 위한 공동훈련센터로 지정받아 다양한 계층별 직업교육훈련을 수행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제주의 전략산업에 부응하는 우수 기술인력을 양성하고 취업의 질 제고를 통한 국가 고용률 70% 목표 달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제주캠퍼스는 어떤 특성화 분야에 주력하고 있는가.

현재 제주도가 추진하는 중점 전략산업은 첨단산업(IT/CT, BT )을 기반으로 청정에너지, 관광. 바이오, 친환경농업분야에서의 융합형 산업기술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이에 제주캠퍼스는 현재 5개학과를 유연하게 개편해 제주산업에 부응하는 맞춤형 기술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자동차학과를 성장동력학과로 개편, 72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시설과 장비를 보완해 2030년 탄소 제로 섬 실현을 위한 전기자동차분야 정비기술인력을 양성 중에 있다.

산업디자인학과의 경우 ICT와 결합한 융합형 디자인학과로 개편, 17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2017년도부터 ICT+관광+문화콘텐츠를 결합한 2년 과정의 고급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학과로 개편할 계획이다. 전기 및 전자통신학과의 경우 풍력, 태양광 등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설비 설치 및 유지보수를 위한 기술교과를 일부 개편해 추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계가공학과를 2017년 에너지기계설비학과로 개편하고자 현재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평소 학생들과 어떻게 소통하나.

제주캠퍼스는 1년 과정으로 15세 이상이면 누구나 입학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고3 위탁생부터 청년 및 중장년층, 지역출신 뿐만 아니라 타 시도 출신, 남녀 등 다양한 계층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먼저 학생자치회가 운영되고 있는데, 입학초 자치회 간담회를 개최해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시간을 가진다. 그 시간을 통해 학교의 비전과 역할, 학교 현안과제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학과만족도 및 건의사항을 공유하며 학생들이 구체적인 목표를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한다.

여학생, 3 위탁생, 도외 학생 등 계층별 간담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직접 청취하고 건의사항도 적극 해결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전체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 학과별 특강시간을 갖는다. 이밖에도 먼저 미소 짓고 먼저 인사해요캠페인 등으로 학생들과의 벽을 허물려고 노력한다.

우리 학교를 찾은 학생들이 희망을 갖고 기술을 배워 그들의 평생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도록 정성을 다할 것이다.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조직의 힘은 사람이다. 사람이 일을 하고 사람이 성과를 낸다. 내부 구성원의 힘이 그만큼 중요하다. 제주캠퍼스가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형성하고 그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는 것은 교직원의 역량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제주캠퍼스가 사업 및 고객서비스, 교육훈련 환경 개선 등에서 많은 성과를 거둔 것은 우리 교직원들이 역량을 결집한 결과다. 앞으로 교직원들이 자존감을 갖고 지역사회와의 관계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지할 것이다.

고학력 청년실업이 사회적으로 매우 심각하다. 그런 중에도 많은 학생들이 제주캠퍼스에서 새로운 기술을 습득해 전문가로서 안정적인 직업을 찾고 있다. 전액 국비로 운영되고 있는 제주캠퍼스는 교수님들이 우수 기업체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취업을 알선하고 있다. 또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취업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참인()폴리텍을 경영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이는 지식, 기술, 인성을 고루 겸비한 스승이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하는 참다운 기술인을 길러낸다는 의미다. 우리 교직원 모두가 이러한 정신을 갖고 직무를 수행할 때 고객감동으로 이어질 것이다.

앞으로도 제주캠퍼스는 지역의 다양한 훈련 니즈를 파악하고 충족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교직원들의 열정과 화합을 바탕으로 강하고 유연한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이현정 기자 jeju2ju@kukinews.com

이현정 기자
jeju2ju@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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