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분야 인공지능 출원특허 국내서만 강세

보건의료 분야 인공지능 출원특허 국내서만 강세

기사승인 2016-07-14 10:36:33

국내 보건의료 분야 인공지능 기술들이 국내 특허출원에는 강세를 보였지만, 미국 등 해외에서는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한국지식재산전략원(이하 지재원)과 함께 정부 R&D 특허기술동향조사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보건의료 분야 인공지능 특허기술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 R&D특허기술동향조사사업은 정부가 지원하는 연구사업 기획 시 해당 기술 분야의 특허 동향을 분석해 가치 있는 성과가 생산될 수 있도록 연구 방향과 추진전략을 제시하는 사업으로 특허청과 정부 부처간 매칭을 통해 특허분석을 지원한다.

진흥원은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EU에서 출원된 인공지능 관련 공개 특허(총 3215건, 보건의료 분야 825건, 비보건의료 분야 2390건)를 분석해 기술동향과 현황분석, 핵심기술을 도출하고 이를 통해 보건의료 분야 인공지능 기술개발의 신규 투자분야를 발굴하고자 했다.

미국·일본·EU에서의 보건의료 분야 인공지능 기술 특허출원 건수를 살펴보면, 미국은 자국 국적 출원의 최고 점유(73%)와 함께 다른 지역에서도 타국 국적 출원의 점유율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관련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데이터마이닝, 머신러닝, 딥러닝 분야에서 압도적으로 특허를 출원하고 있었다.

보건의료 적용 분야별로는 치료, 신약·제약, 임상, 의료정보관리에서 특허출원 건수가 많았고, GE·마이크로소프트·IBM 등과 같은 글로벌 IT 기업들이 압도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애브비(Abbvie)와 같은 글로벌제약기업과 ZAC, 서너(CERNER) 등과 같은 보건의료 분야의 기술 혁신형 기업들도 관련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었다. 일례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해 개인의 건강을 관리하는 ‘MS Health’ 서비스를 2014년 10월 출시했고, IBM은 메이요 클리닉과 협업해 Watson을 신약 임상시험에 적용하는 시스템을 2014년 9월에 구축하는 등 보건의료 분야 인공지능 기술의 상용화 시도가 본격화 되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출원인의 해외출원 현황을 보면 미국에 출원한 특허의 외국인 점유율 27% 중 한국은 0.4%(2건) 수준에 그쳤다. 일본과 유럽에서는 한국 국적 출원인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에 국내 보건의료 분야 인공지능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고려할 때 향후 해외에서의 지식재산권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에서의 보건의료 분야 인공지능 특허출원 건수 및 출원인을 분석한 결과, 출원 건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국적 출원인의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즉, 국내 출원인의 특허출원은 국내 시장에 편중되어 해외 시장 개척이 미흡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 보건의료 분야 인공지능의 주요 국내 출원인은 대학 및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한국생명공학연구원(9건)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7건) △한국과학기술원(5건) 등으로 아직 상용화 단계는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진흥원은 대학 및 정부출연 연구기관에 비해 기업체의 연구는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국내에서의 보건의료와 인공지능 기술의 융합이 초기 단계임을 고려하면 향후 특허출원 건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일본·유럽을 비롯해 한국 내 공개 특허 기술을 보면 보건의료 분야 인공지능 기술에서는 음성인식, 자연어 처리 기술 등이 공백분야로 나타나 향후 관련 기술개발 및 특허 창출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까지의 인공지능 기술과 보건의료의 접목은 데이터마이닝·머신러닝·신경망 기술을 통해 주로 이루어지고 있어 음성인식, 자연어처리, 유전자 알고리즘 기술의 활용에 있어 공백분야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진흥원은 지난 6월 17일부터 ‘보건의료 분야 인공지능 R&D 사업 기획연구’의 과제 지원을 공모 중이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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