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종목 449곳 중 54곳은 공매도 거래가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 기간 2조원이 넘는 금액이 공매도로 이뤄져 상장사 중 규모가 가장 컸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상장사 공매도 현황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된 상장사 449곳 중 54곳은 전체거래대금 중 공매도(누적)가 차지하는 비중이 10%가 넘었다. 공매도 거래대금 규모로는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2조7183억원으로 가장 컸다. LG전자도 1조2386억원이 공매도로 이뤄졌고 아모레퍼시픽도 930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서 ▲POSCO(8498억원) ▲SK하이닉스(8158억원) ▲현대차(7645억원) ▲호텔신라(7197억원) ▲S-Oil(6794억원) ▲삼성SDI(6632억원) ▲LG디스플레이(6174억원) ▲삼성물산(5830억원)순으로 공매도 금액이 많았다.
특히 공매도 거래대금이 많은 종목은 외국인 보유 주식 비중이 높았다.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이 가질수 있는 한도소진율 비율이 50.61%로 가장 많았고 LG전자도 23.16%로 뒤를 이었다. S-Oil도 공매도 거래대금은 다른 종목보다 작지만 외국인 보유 비중이 77.18%에 달했고 SK하이닉스와 POSCO도 각각 외국인 지분이 49.50%, 49.20%로 높았다. 이어서 ▲현대차(43.26%) ▲삼성SDI(34.92%) ▲LG디스플레이(31.70%) ▲호텔신라(15.43%) ▲삼성물산(7.71%)순이다.
공매도거래대금은 작지만 공매도가 활발히 일어난 종목도 다수에 달했다. 대우건설이 거래대금 8253억3100만원 중 공매도거래가 21.78%에 해당하는 1797억27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오뚜기도 공매도 거래 비중이 18.59%로 조사됐다. 이어서 ▲삼성중공업(18.29%) ▲CJ대한통운(18.28%) ▲LG전자(18.00%) ▲휠라코리아(17.38%) ▲금호석유(17.24%) ▲동원F&B(17.08%) ▲ 한샘(16.38%) 순으로 공매도 비중이 높았다.
이와 관련해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높은 종목은 외국인 보유비중이 많은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이거나 실적이 부진한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의 충분한 지분 확보가 가능하고, 이들이 보유한 종목 중 내부사정이 드러난 기업에서 구체적인 매도 징후가 포착됐을때 공매도에 나선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체 외국인 매수세가 감소할 때 공매도 거래는 크게 증가했고 이로 인해 주가에 심각한 교란요인이 됐다”며 “공매도 특성상 개인 투자자에게 상당히 불공평한 게임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