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그 간 투자자들이 회피했던 대표적인 위험자산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에 투자하는 공모형 ETF에는 지난달 28일 29조3460억원에서 1조원 이상 불어난 30조7040억원이 몰려 2%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는 지난주까지 투자자들이 선호했던 미국의 국채 금리와 금가격이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는 등 변동성이 높아져 안전자산 선호도가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반면에 글로벌 지수가 지속적인 강세장을 펼치면서 투자자들이 외면했던 해외 지수형 ETF에는 선호도가 높아져 자금이 쏠리기 시작했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브렉시트 이후 지난달 27일 2000.54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반등을 시작해 18일 기준 2166.89를 나타내고 있다. 다우산업지수도 같은 기간 17063.08까지 급락했다가 현재 18533.05에 회복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4574.25에 5000선 아래로 붕괴됐지만 현재 5055.78에 다시 올라섰다.
반전의 분위기는 미국이 만들어 냈다. 미국 경제지표가 건재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고 기준금리 인상 시기도 늦춰지는 등 세계경제를 뒤흔들만한 이슈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투자업계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당분가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지만, 올 2분기 기업 실적에 따른 불확실성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2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돌입하면서 이에 따른 불확실성도 남아있다”며 “또 각 국의 통화완화 정책에 의존한 위험자산 선호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경계 대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김 연구원은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뉴욕증시의 추세적인 강세를 반영하고 S&P500지수와 개별주식의 위험 부담을 최소화한 ETF로 배팅해 볼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최근 상승추세가 약해졌지만 연초보다 20%넘게 상승한 금 관련 ETF도 눈여겨 볼 만한다. 김 연구원은 “비록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약화 됐지만 연초대비 25%이상 급등한 금가격은 금광기업의 실적 기대로 이어져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두가지 성격을 담고 있는 은 가격도 지난 2011년 전고점 대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임을 감안할 때 은이나 은광주 ETF의 추가적인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