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개척지원사업의 주요 대상이 국내 농수산물과 관련 없는 제조업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귀포시 지역구의 위성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농수산물 및 식재료의 해외수출현황’ 자료에 따르면, 수출액 상위에 위치한 음료와 커피조제품, 라면, 설탕, 비스킷 등은 가공만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질 뿐 우리 농수산물이 원재료로 사용되지 않고 있음에도 농수산식품 해외시장개척지원사업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정부가 농수산식품 해외시장개척지원사업에 2012년 752억원, 2013년 867억원, 2014년 926억원, 2015년 1067억원을 집행했으나 농어가 소득 향상과는 무관한 제조업가공품의 수출만 촉진한 셈이었다.
지난해 농수산물 및 식재료 수출 상위 10개 품목을 보면 음료는 2억9400만 달러(4위), 커피조제품은 2억7200만 달러(5위), 라면은 2억1900만 달러(6위), 설탕은 1억5100만 달러(8위), 비스킷은 1억5000만 달러(9위), 제3맥주는 1억1900만 달러(10위)였다.
반면 감귤의 경우 감귤 수출은 2013년 500만 달러, 2014년 400만 달러에 이어 지난해는 300만 달러(162위)로 감소세를 보였다.
농수산식품 해외시장개척지원사업은 수출경영체에 신규 거래선 발굴 기회, 수출정보 제공, 해외 홍보 마케팅 등 지원을 통해 우리 농수산식품의 경쟁력을 높여 농수산식품의 수출 확대 및 농어가 소득 증대를 도모하고자 하는 정책목표로 진행됐다.
위 의원은 “농수산식품 해외시장개척지원사업 예산은 소중한 우리 농어업 예산인데 농어가 소득 증대와는 무관한 일반제조업품의 수출증대를 위해 사용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양병하 기자 md594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