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시작된 제과업계의 도미노 가격인상이 계속되고 있다. 상반기 제과업계의 가격 평균 인상률은 약 9%. 올해 시급인상률인 7.3%보다 높다. 서민 간식으로 사랑받아온 과자 가격은 선뜻 장바구니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무거워졌다.
올해 3월 롯데제과는 빠다코코낫, 롯데샌드 등 비스킷 5종의 가격을 평균 8.4% 인상했다. 5년 만에 이뤄진 가격인상이다.
4월 삼양식품은 짱구와 사또밥 등 4개 제과제품의 가격을 30~44% 가량 인상했다.
해태제과는 이달 초 자일리톨 등 8개 제품 가격을 평균 11.35% 인상했다. 모회사인 크라운제과도 콘초, 빅파이 등을 평균 9% 가량 인상했다.
지난 22일 농심도 가격인상 대열에 합세했다. 새우깡 등 스낵류 가격을 7.9% 인상하고 오징어칩과 자갈치의 중량을 하향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원가 중에서 판관비와 인건비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면서 “원가압박에 주요 제품의 경우 불가피하게 가격인상이 있었지만 일부 제품은 가격을 인하하거나 증량하는 등의 조정도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자금융공시상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 제과업체는 임직원 수가 늘면서 급여총액 역시 상승했다. 농심은 2015년 3월 4632명에서 4860명으로 228명 늘며 급여총액도 3.5% 증가했다. 해태제과는 같은 기간 2353명에서 2524명이 171명이 늘어 급여총액은 13% 가량 올랐다. 롯데제과는 5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임직원수가 4899명에서 4950명으로 51명 늘었고 급여총액은 6% 증가했다.
판매관리비 역시 해태제과와 농심 등이 각각 3.18%와 4.35% 증가했다. 롯데제과만 2.04% 감소했다.
반대로 영업이익은 올랐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허니버터칩 열풍을 등에 업고 전년대비 85.9% 증가했다. 농심은 48.5%, 롯데제과는 12.2%, 크라운제과는 6.6% 각각 올랐다. 판매호조에 따른 단기적인 영업이익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눈에 보이는 수치는 상승곡선을 그렸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누적된 원가상승분이 있어 단순히 1~2년 실적만으로 판단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