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 내정자가 석사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인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은 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내정자는 2000년 ‘통일 대비 남북한 경찰 통합 방안 연구’라는 논문으로 연세대 행정대학원 북한학 전공 석사학위를 받았다”면서 “그러나 논문 상당 부분이 다른 논문들의 내용을 인용·각주 표시 없이 그대로 표절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 내정자가 자신의 석사 논문 35페이지부터 42페이지까지 총 8페이지에 걸쳐 한국행정연구원이 발간한 ‘통일이후의 한국의 행정조직 및 지방행정체계의 설계’라는 연구보고서의 일부를 발췌해 그대로 썼다”고 말했다.
이어 “이 내정자의 논문 49페이지부터 56페이지까지는 '통일에 따른 한국경찰기구 통합모형에 관한 연구'이라는 제목의 박기륜씨의 동국대 대학원 경찰행정학과 박사학위 논문을 일부 발췌, 거의 그대로 베껴 썼다”고 밝혔다.
또 “표절검사서비스 카피킬러를 통해 검사한 결과 이 내정자의 논문 표절률이 32%로 내용의 3분의 1 가량을 표절했다”며 “전체 1,191개 문장 중 동일문장이 121개, 의심문장이 428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인사청문회의 단골메뉴인 논문 표절에 경찰청장 내정자가 또 포함됐다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이번 경찰청장 내정은 우병우 민정수석의 작품이다. 심각한 도덕적 결함을 가진 우 수석의 작품답게 얼마나 부실하게 검증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