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지기' 中 칭다오에 뒷통수 제대로 맞은 '대구시'

'23년 지기' 中 칭다오에 뒷통수 제대로 맞은 '대구시'

기사승인 2016-08-05 05:02:20

-'사드 불똥(?)…치맥축제 불참에 교류방문단 참가 불허
-市, 세계맥주축제 '대구의 날' 관람객 1만명 대대적 홍보
-철저한 외면에도 '속앓이' 대구시


대구시가 아시아 최대이자 세계 4대 맥주축제인 칭다오국제맥주축제에 처음으로 '대구홍보관'을 운영중이지만 중국 현지인들 사이에서 외면받고 있다.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경북 성주 배치 결정과 관련해 한류 콘텐츠를 겨냥한 중국의 보복 움직임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4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개막해 한 달간 중국 칭다오시에서 열리고 있는 '칭다오국제맥주축제'에 시는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대구홍보관'을 운영하며 참가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3일 심재찬 대구치맥페스티벌 조직위원장, 이수존 주칭다오 총영사관 총영사, 이동환 한국치맥산업협회 부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칭다오맥주축제장 주무대서 열린 '대구의 날' 행사에서 현지 관람객 1만여 명이 좌석을 가득 메워 성황을 이룬 것으로 이날 홍보했다.

하지만 대구시의 홍보와는 달리 이날 행사는 칭다오 현지인뿐 아니라 한국인 교포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칭다오 한인회와의 전화통화에 따르면 지난해 열린 칭다오국제맥주축제 방문객은 총 490만 여명으로 하루 평균 30만 여명이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칭다오시에 거주하는 한국인 교포만 7만8000여 명이고 조선족도 23만 여명에 이른다.

축제에 참석한 칭다오 시민들은 고작 5000여명에서 많게는 6000여 명에 불과했고 그것도 축제 진행자와 공무원들을 빼면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은 고작 4000여 명에 불과하다는 게 현지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칭다오 한인 교포들은 이번 '대구의 날 행사'를 앞두고 주최측인 칭다오시가 사전에 적극적인 홍보를 하지 않아 축제장에서 '대구홍보관'이 운영되는 사실조차도 전혀 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구를 찾은 칭다오 한인회 한 관계자는 "하루에 수십만 명이 방문하는 축제장에 고작 1만 명이 찾은 사실을 대구시가 대대적으로 홍보한다는 것은 좀 억지스럽다"고 말했다.

관람객 통계의 신뢰성에도 의문이 일고 있다.

이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각 축제장마다 인원계수기를 설치해 관람객 현황자료를 분석하고 있는데 대구시 관계자들이 정확한 관람객 수치 자료를 즉각적으로 받았을지도 의심이 간다"고 했다.

이같은 칭다오 현지인들의 홀대는 이미 예견된 일이다.

칭다오시는 지난달 27~31일까지 열린 '2016대구치맥페스티벌'에 공연단 등 20여명의 파견을 돌연 취소했다.

이어 칭다오시는 이달 1∼4일로 예정됐던 권영진 시장을 단장으로 한 90여명의 대구시 교류방문단 참가도 불허해 심한 굴욕을 안겼다. 

대구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으로 중국 전역에 걸쳐 한국에 대한 중국인들의 시선이 곱지않다"면서"대구시가 23년간 우의를 다져온 중국 칭다오시로부터 심한 홀대를 당한만큼 향후 양 도시의 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sv101@kukinews.com

김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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