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학교 익명 커뮤니티 ‘서담’에 여성혐오 글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서강대 여성주의 학회 ‘레페’는 학내 공식 커뮤니티에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강간문화’를 고발한다”며 서담의 익명 게시물을 캡처, 게재했다.
게시물에는 서담 회원들의 “김치X들 나댄다” “잘 XX니까 인기가 많은 거다” “걸레라고 하니까 찔리나 보다” “과외 학생이 대학에 갔으면 X먹어도 되나?” 등 여성 비하 발언이 담겨있다.
해당 글은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출됐다.
네티즌들은 “여자만 보면 야한 생각을 하는데 일상생활이 가능한지 의문이다” “명문대 남자가 여성을 비하하는 수준을 보니 할 말이 없다” “학번과 이름을 드러내고 글을 올려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고발 글을 올린 레페를 비판하는 여론도 거세다.
레페는 게시글에 ‘1년간’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서담이 여성 혐오 글을 오래 전부터 올려왔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캡처된 글들은 최근이 아닌 약 1년 전에 올라온 글들로 밝혀졌다.
공식 커뮤니티 내의 일부 학생들은 “글의 취지는 이해하나, 1년 전 글을 가져와 비난하다니 다소 선동적이다” “1년 전 게시물이라는 사실을 적어달라” “사과문을 써라”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대학가에서 남학생들이 동기 여학생들을 상대로 언어 성희롱, 성폭력 발언을 한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6월13일 고려대학교 학생들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카톡방)에서 여자 후배들을 대상으로 “아 진짜 새내기는 따먹어야 하는데” “예쁜 애 있으면 샷으로 먹이고 쿵떡쿵” “술집 가서 (많이) 먹이고 자취방 데려와” “ㄷ여대 축제 가자. 다 따먹자” 등의 대화를 나눈 사실이 드러났다.
이어 지난 7월11일에는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남학생 8명이 여학생을 몰래 촬영한 사진을 올리며 여성 혐오적 발언을 하거나 외모를 비하해 파문이 일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