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새 집에서 생길 수 있는 질환인 ‘새집증후군’을 걱정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와 관련해 정윤경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새집증후군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증상은 여러 가지…집 벗어나면 완화
새집증후군이란 새로 만들어진 집에 들어갔을 때 비염, 두통, 복통, 잦은 감기 등의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건강 영향 증후군을 말한다. 즉 어떤 특정한 질환이 아니라 여러 가지의 일련의 증상들이 나타나는 것인데, 사람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은 다를 수 있다. 특히 아토피나 비염, 천식 등이 있는 사람의 경우 해당 증상이 보다 더 악화돼 나타나게 된다. 또한 새집증후군은 새집에 들어간 뒤 한 달에서 1년 이내에 발생하게 되며, 출장이나 여행 등으로 그 집을 벗어나 있을 때는 증상이 완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뿐 아니라 성인도 주의해야
흔히 새집증후군은 성인보다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취약한 아이들에게 더 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성인도 아이와 마찬가지로 새집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새집증후군으로 인해 가려움 증상이 생길 경우 성인은 참는 등 조절을 할 수 있지만, 아기는 조절을 못하기 때문에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 물론 새집증후군은 암이나 심뇌혈관질환 등을 일으킬 정도로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아기인 경우 아토피가 더 심해지거나 감기,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또 이러한 질환들의 증상이 더 오래가고 경과가 더 악화되며, 치료가 잘 듣지 않는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건축자재의 ‘포름알데히드’가 주원인
그렇다면 새집증후군은 왜 생기는 것일까? 가장 주된 원인은 ‘포름알데히드’라는 유기화학물질이다. 새집에 들어가는 건축자재물이나 벽지, 바닥재 등을 붙이기 위한 본드나 외장을 꾸미기 위한 시트지 등에 바로 이 포름알데히드가 함유돼 있다. 그 외에도 집에 새로 난방 등을 들이면서 배기가 잘 안 돼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나, 밀폐된 공간에서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는 경우 등도 새집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다.
◇예방은 ‘베이크 아웃’이 최선
새집증후군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애초에 포름알데히드가 들어있지 않은 건축자재를 사용하는 것이고, 둘째는 베이크 아웃(Bake out) 공법을 사용하는 것. 베이크 아웃은 이름 그대로 방을 구워내는 것을 말하는데, 포름알데히드는 온도가 높을수록 휘발되기 때문에 방을 밀폐된 상태에서 고온으로 가열을 하면 많은 양의 포름알데히드가 한꺼번에 나오게 된다. 그 다음 환기를 시켜서 배출된 포름알데히드를 바깥으로 내보내서 농도를 떨어뜨리는 방식이다.
◇가장 중요한 건 환기…겨울철 특히 신경써야
새집증후군을 막기 위해서는 베이크 아웃 후에도 매일 환기를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위에서 말했듯이 포름알데히드는 고온에서 많이 휘발되기 때문에 요리를 하거나 겨울철 난방을 할 때도 잦은 환기가 필요하다. 또한 바닥 장판이나 타일에 특히 본드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아토피가 있는 아기가 있다면 아기가 바닥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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