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진 기자의 톡톡부동산] 서울 동남권 전셋값 내렸다는데…사실일까?

[이연진 기자의 톡톡부동산] 서울 동남권 전셋값 내렸다는데…사실일까?

기사승인 2016-09-06 15:50:27


김민희 아나운서 ▷ 이연진 기자의 톡톡 부동산 시작합니다. 오늘도 스튜디오에 이연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내용으로 함께 할까요?

이연진 기자 ▶ 네. 최근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내려가고 있다. 라는 소식 들으셨을 텐데요. 실제로 적게는 수 백 만원부터 수 천 만원까지 내렸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전세를 구하는 시민들은 그렇게 전셋값이 내렸다는걸 체감을 하고 있을까요?

결론은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많은데요. 그래서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인지. 또 앞으로 전셋값이 어떻게 될지 전망해 보는 시간 준비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분명 전셋값이 내렸는데 왜 사람들은 실감을 하지 못하는 걸까요? 그 이유가 궁금한데요. 이연진 기자, 서울 아파트 전셋값. 그냥 오르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어떤가요?

이연진 기자 ▶ 네. 최근 여름 휴가철과 새 아파트 입주 등이 겹치며 전국의 주간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둔화됐습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오름폭을 기록한 건데요. 8월 4일, 한국 감정원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 오름폭은 0.03%입니다. 2014년 8월 11일 이후 오름폭이 가장 낮은 수치죠.

김민희 아나운서 ▷ 전국으로 볼 때도 그렇고 서울도 전셋값 상승세가 둔화되었군요. 그럼 서울 중에서도 지역 별로 살펴볼게요. 아무래도 구 별로 좀 다르죠?

이연진 기자 ▶ 네. 일단 서울 동남권 아파트 전셋값은 3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고요. 위례 신도시와 하남 미사 강변도시의 새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 하락폭도 지난주보다 커졌습니다.

강동구는 –0.14%, 송파구는 –0.12%, 서초구는 –0.08% 등을 기록했는데요. 다만 비강남권은 전세 수요가 움직이며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조금 커졌죠. 노원구는 0.12%, 중랑구는 0.07%, 도봉구는 0.06%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서울에서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비싸기로 유명한 곳이 바로 동남권인데요. 동남권 아파트에서  3주째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진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해요.
 
이연진 기자 ▶ 그건 전세 물량 공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위례 신도시, 미사  강변 도시 뿐 아니라 6월에 입주한 래미안 잠원, 8월에 입주하는 신반포 아크로리버파크 등 송파, 서초, 하남권에서 신규 아파트 입주가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죠.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신규 아파트 입주에 따른 영향이 있군요. 그럼 서울에 이어 지방의 전셋값 상황도 살펴볼게요. 이연진 기자, 지방 상황은 어떤가요?

이연진 기자 ▶ 지방은 7월 마지막 주 0.01%에서 8월 첫째 주 보합으로 전환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국의 아파트 전체 전셋값 오름폭은 지난주 0.04%에서 0.02%로 축소됐죠.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럼 지방도 지역 별로 알려주세요. 어느 지역의 전셋값 변동 폭이 큰가요?

이연진 기자 ▶ 네. 먼저 입주 물량 증가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구 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0.04%에서 -0.10%로 낙폭이 크게 확대됐고요. 경북 지역은 3주 연속 0.07%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울산은 0.09% 하락했던 것에 대한 기술적 반등으로, 0.01% 상승 전환했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지역 별로 약간씩은 차이를 보이는 군요. 전셋값 하락 소식에 대한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이연진 기자, 전셋값이 그렇다면, 매매가는 어떤가요? 전국의 아파트 매매 가격 역시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나요?

이연진 기자 ▶ 그렇습니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 가격 역시 7월 마지막 주 0.02%에서 8월 첫 번째 주 0.01%로. 상승 폭이 감소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 역시 지역 별로 살펴볼게요. 먼저 서울의 경우 어떤가요?

이연진 기자 ▶ 서울의 경우 0.09%에서 0.10%로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는데요. 서울의 경우 정비 계획안 주민 공람을 앞둔 강남구 압구정동 재건축 단지와 재건축 무상 지분율을 확정한 강동구 둔촌 주공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강남구가 0.18%, 강동구가 0.17% 상승률을 보이며 오름폭이 커졌죠.

김민희 아나운서 ▷ 다른 지역은요? 지방의 경우도 알려주세요.

이연진 기자 ▶ 지방은 -0.02%에서 -0.03%로 하락폭이 커졌는데요. 대구는 –0.10%, 충북은 –0.03%, 경남은 –0.02% 등으로, 하락 전환했거나 낙폭이 확대되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 이유는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이연진 기자 ▶ 8월 첫 주는 전 국민의 휴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성수기인 휴가철이잖아요. 그래서 여름 휴가철과 입주 시기가 맞물렸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을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먼저 조사된 수치로 상황을 살펴봤는데요. 이제 현재 상황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게요. 이연진 기자, 상대적으로 전셋값 하락폭이 큰 서울 송파구 상황. 어떤가요?

이연진 기자 ▶ 서울 송파구의 역전세난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위례, 미사 등의 인근 신도시로 세입자들이 대거 이주하면서 서울 송파구 전셋값이 급락하고 있는 건데요. 실제로 서울 잠실에 위치한 부동산 중개업소를 보면요. 중개업소 벽 곳곳에 급급전세, 급매물이라는 전단이 붙어 있습니다. 그 일대에서 역전세난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한눈에 알 수 있는 것이죠.

김민희 아나운서 ▷ 잠실 쪽에서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세 물건을 찾기 힘들었잖아요. 그런데 현재는 어느 정도이기에 그런 역전세난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건가요?

이연진 기자 ▶ 구체적으로 살펴보면요. 잠실 엘스의 현재 전세가는 전용면적 109㎡형 8억 원대에서 7억 5000만원까지 떨어졌는데요. 대로변에 위치해 소음이 조금 있는 곳은 7억 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8년 입주 이후부터 계속해서 오르기만 하던 전세가가 최근에 빠진 것은 확실한 상황이죠.

김민희 아나운서 ▷ 거의 9년을 계속 오르다가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건데요. 다른
재건축 아파트들은 어떤가요?

이연진 기자 ▶ 잠실 주공 1단지와 2단지를 각각 재건축한 엘스와 리센츠는 초, 중, 고등학교가 단지 내에 위치하면서 학군을 보고 들어오는 세입자들이 많은 편이었는데요. 이제 자녀 교육을 마친 분들은 전세가보다 훨씬 싸게 내 집을 살 수 있는 위례나 미사 쪽으로 나가는 경향이 있는 상황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서울 송파구 상황부터 알아봤고요. 이제 서초와 강남구 상황도 알아볼게요. 어떤가요? 재건축 열풍이 거세기 때문에 아무래도 쉽게 하락하지는 않겠죠? 

이연진 기자 ▶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 등은 올 상반기 들어 활발하게 이뤄진 재건축 열풍에 이주 수요가 대거 발생하면서, 전세 시장이 크게 무너지지 않고 있습니다. 서초동 서초 우성 1차의 경우, 우성 2차 재건축 이주가 있어서 전세가 잘 나가는 편이고요. 인근의 우성 5차나 무지개 신동아 아파트 등도 전세 가격의 내림세는 없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럼 서초구와 강남구 쪽은 송파구에 비해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는 건가요?

이연진 기자 ▶ 아니요. 사실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송파구처럼 두드러지지 않지만 최근에 전세를 내놓는 주인들이 전보다 전세가를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 정도 내리고 있고요. 최근에는 전세와 반전세 매물이 거의 비슷한 빈도로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지금 현재 나와 있는 매물을 중심으로 하면 10개 중에 전세가 1, 반전세가 1.5로 반전세가 더 많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송파구에 비해서는 두드러지지 않지만, 어느 정도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건데요. 이연진 기자, 이렇게 되면 송파구에서 시작된 역전세난이 서울시 전체로 확산될 수도 있을까요?

이연진 기자 ▶ 사실 그런 예상이 없는 건 아닙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반전세나 월세로의 전환이 기속화되는 현실 가운데서도 전세 가격이 내리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서울 인근 신도시의 신규 공급 물량이 많았다는 방증이기 때문이죠.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럼 지금 당장 급히 세입자를 구해야 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어느 정도 피해를 볼 수밖에 없겠어요.

이연진 기자 ▶ 아무래도 당장은 그렇겠죠. 미사나 위례의 입주가 끝난 후에야 안정될 것 같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리고 이렇게 공급이 늘어나면서 전세 시장이 먼저 꺾였지만요. 나중에는 매매 가격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상황인 것 같아요. 매매 시장에 대한 전망. 어떤가요?

이연진 기자 ▶ 매매가의 경우 현재도 꾸준히 오르고 있는 추세라서 아직까지 가격 급락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지만요. 잠실 지역이 너무 많이 오른 감은 있어서 더 오르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럼 현재 나타나고 있는 송파구의 역전세 현상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봐도 될까요?

이연진 기자 ▶ 네. 하남 미사의 물량 증가로 인한 일시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잠실 등 송파구의 아파트들은 지어진 지 10년 내외의 경우 인기가 많아 전세 물건을 찾기가 어려운 곳이었던 만큼, 그런 곳에서 1억 원 이상 전세가가 하락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겠죠.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군요. 그럼 이런 역전세난을 전체적으로 전셋값이 떨어지는 신호탄으로 보아도 될까요?

이연진 기자 ▶ 아니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강남이나 송파 일부의 전셋값 하락을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로 보기에는 시기 상조라고 보고 있는데요. 올해 상반기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이 4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세 물량 자체가 줄고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서울이나 강남 지역의 경우 올해 수급 상황에 따라 일시적으로 가격이 약화됐지만 이런 흐름이 지속될지 판단하기에는 다소 이른 상황이고요. 가을 이사철을 전후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리고 궁금한 점이, 이런 전셋값 하락을 시장에서는 얼마나 체감 가능할지 하는 점이에요. 이연진 기자, 실제로 전셋집을 구하러 다니는 시민들도 전셋값이 떨어진 것을 실감하고 있을까요?

이연진 기자 ▶ 아니요 지금 당장 체감 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최근 들어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고 전셋값도 내렸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적당한 전셋집을 쉽게 구할 수 있지는 않은데요.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집주인이 늘면서 전셋집을 찾기가 쉽지 않고요. 사실 전세 물건이 귀해 시세 변동 폭이 적은 것이었지 실제로 전셋값 하락을 체감하기는 어렵다는 거죠.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러니까 아직 세입자가 체감할 정도로 시장이 안정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건데요. 좀 더 구체적인 이유가 있을까요?

이연진 기자 ▶ 네. 지난 달 강남 4구 전셋값은 3.3㎡당 1609만원으로, 전월보다 0.09%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21곳은 평균 1205만원으로 같은 기간 동안 0.52%나 상승했는데요.  4억 원짜리 아파트 전세 거래 가격이 한 달 만에 200만 원 가량 올라간 셈이죠.

그리고 서민과 중산층 거주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의 전셋값 상승세가 더 두드러졌는데요. 그래서 최근 거론되는 역전세난에 대한 체감도가 낮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지난달 서울에서 가장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시흥, 독산동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위치한 금천구였거든요. 전월보다 무려 1.64%나 올랐죠.

김민희 아나운서 ▷ 강남이나 송파 등 서울 동남권의 경우 워낙 고가의 아파트가 많아 전셋값이 하락한다고 해도 서민들이 체감할 정도가 아니고요. 또 반대로 중산층 거주 아파트 밀집 지역의 경우는 강남권과 다르게 오히려 전셋값이 올라가고 있는 건데요. 결국 살 집을 구하러 다니는 시민들에게는 전셋값 하락 소식도 남의 이야기로밖에 들리지 않겠네요. 이연진 기자, 이제 마지막으로 하반기 전셋값 전망도 해볼게요. 하반기 전셋값. 어떨까요?

이연진 기자 ▶ 전세 시장은 앞으로 1∼2년에 입주 물량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 충남, 대구, 광주 등은 상승폭이 둔화하거나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준 금리 인하에 따라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 되며 전세 수급 불균형을 보이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가격은 상승세가 예상돼, 전국 주택 전세 가격은 0.5% 정도 상승할 전망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 이연진 기자의 톡톡 부동산에서는 서울 주요 지역의 전셋값이 내렸다고 하는데. 실제로 집을 구하러 다니는 시민들도 그렇게 느끼는지 살펴봤는데요. 이연진 기자, 오늘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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