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관측 이래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음에도 해당 지역 고교들이 지진 대피보다 야간자율학습(야자)을 우선시하는 방침을 내려 네티즌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저녁 경주시에서 규모 5.8의 강진이 2차례 발생했다. 이는 1978년 우리나라의 지진 관측이 시작된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에 해당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13일 오전 6시를 기준으로 총 179회의 여진이 발생했다.
같은 시간 경북 소재 고교에서 야자를 하던 학생들이 SNS상에 올린 글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르면 지진 당시 야자를 감독하던 교사들은 “지진 한 번 더 나면 집에 보내주겠다” “금방 꺼지는 지진 같으니 진정하고 야자해라” “무단 외출 시 벌점 10점이다” “잠깐 여진이 있었으나 공부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 마저 자습해라” “울면서 애들 공부 방해할 거라면 집에 가라” “너희가 공부하다가 죽으면 뉴스에 좋게 나갈 거다. 만약 죽는다면 내가 공동묘지에 잘 묻어주겠다” 등의 말을 하며 야자를 강행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 발생에도 학생들의 안전을 챙기지 않는 모습에 네티즌들은 안전불감증의 민낯이라며 비난 여론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댓글로 “교장 재량으로 야자를 안 했다는 속보를 봤다. 지진이 났으면 야자를 안 하는 게 당연한 거지 기사까지 나올 정도로 특별한 일인가”라며 “지진이 소나기도 아닌데 무슨 근거로 일개 교사가 ‘금방 꺼지는 지진’이라고 말했는지 황당하다”고 분노했다.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