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자고 먹고’ 백종원 쿡방의 업그레이드… 새로운 공간, 새로운 식재료

‘먹고 자고 먹고’ 백종원 쿡방의 업그레이드… 새로운 공간, 새로운 식재료

기사승인 2016-09-21 18:46:02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쿡방’, 혹은 ‘먹방’이라 불리는 요리 프로그램의 기세가 예전같지 않다. 현재 JTBC ‘냉장고를 부탁해’와 tvN ‘수요미식회’, ‘집밥 백선생’, SBS ‘백종원의 3대천왕’ 등 다수의 요리 프로그램이 여전히 방송 중이다. 하지만 전처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거나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일은 드물다. ‘쿡방의 시대가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도 쿡방의 진화는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여행과의 결합이다. tvN ‘먹고 자고 먹고’는 요리연구가 백종원과 그를 ‘백삼촌’이라고 부르는 다이아 정채연, 샤이니 온유가 함께 여행을 떠나 요리를 하는 콘셉트의 새 예능 프로그램이다. 아시아 10개국을 하나씩 방문할 예정인 ‘먹고 자고 먹고’의 첫 여행지는 이름도 낯선 말레이시아 쿠닷이다. 그들은 쿠닷에서 기존 요리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새로운 포맷의 쿡방을 선보일 예정이다.

21일 오후 2시 서울 영중로 타임스퀘어 아모리스 홀에서 열린 tvN ‘먹고 자고 먹고’ 제작발표회에서 프로그램 연출을 맡은 백승룡 PD는 “다른 목적 없이 정말 먹고 자고 먹기만 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시청자들이 힐링할 수 있고, 편하게 쉴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 PD는 기존 요리, 여행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에 대해 “‘먹고 자고 먹고’는 여행을 떠난 국가의 관광지를 별로 보여주지 않는다”며 “보통 휴식 때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혼자 지내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 여행 트렌드를 반영해 사람들이 잘 모르는 멋진 곳에서 요리를 해먹으며 살아보는 콘셉트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집밥 백선생’과 ‘백종원의 3대 천왕’을 진행하고 있는 백종원을 섭외하기 위해 제작진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했다. 국내에 없는 좋은 식재료로 마음껏 요리를 해볼 수 있으면 하고 바랐던 백종원의 꿈을 자극한 것이다. 백종원은 ‘먹고 자고 먹고’와 자신이 진행 중인 프로그램과의 차이점으로 “요리를 하자마자 음식을 곧바로 먹고 반응을 볼 수 있는 것”과 “특이한 메뉴 구성”을 꼽았다.

백종원은 자신의 요리를 먹은 온유와 정채연의 반응에 대해 “두 사람이 아이돌이라서 평소 몸매 관리에 신경 쓰며 먹던 습관 때문인지 뭘 해줘도 맛있게 잘 먹더라”라며 “음식을 하는 사람들은 먹는 사람들이 잘 먹어주면 그 다음 요리를 위해 밤새 고민한다. 온유와 채연이 쿠닷에서 만든 첫 끼부터 너무 맛있다고 한 것이 나에겐 채찍질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메뉴 구성에 대해서는 “이 프로그램이 동남아 10개국에서 동시 방송된다고 들었다”며 “그 얘기에 책임감이 들어서 전체 메뉴의 60~70% 정도는 그 국가에서 유명한 음식을 직접 만드는 법을 알려주려고 노력했다. 나머지 30~40% 정도는 다른 아시아 국가 시청자들이 현재 식재료로 한식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메뉴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백종원은 최근 주춤한 쿡방의 기세에 대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백종원은 “먹방, 쿡방의 인기가 과열됐다고 생각한다”며 “갑작스럽게 과열현상이 있으니 ‘식었다’는 표현이 나오는 것 같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 스포츠 방송을 즐기듯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요리 방송을 꾸준히 즐겼으면 좋겠다. 요리 프로그램이 폄하되거나 끝물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삼시세끼 어촌편3’의 후속으로 방송되는 ‘먹고 자고 먹고’의 첫 번째 여행지 말레이시아 쿠닷편은 오는 23일 오후 9시15분 첫 방송된다. 홍콩, 싱가폴, 대만,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9개국과 호주에서 동시 방송될 예정이다. bluebell@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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