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DJ 맡은 지석진-정유미-미쓰라, MBC 라디오에 어떤 색깔 입힐까

새 DJ 맡은 지석진-정유미-미쓰라, MBC 라디오에 어떤 색깔 입힐까

기사승인 2016-09-26 13:55:36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MBC 라디오의 낮, 저녁, 새벽 시간대에 새로운 DJ가 투입됐다. 개그맨, 배우, 가수 등 새 DJ의 직업부터 제각각이다. 각자의 색깔을 살려 MBC 라디오를 더 다채롭게 만들 예정이다.

26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성암로 상암 MBC 사옥에서 진행된 MBC 라디오 신입 DJ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라디오국 노혁진 국장은 “방송의 플랫폼이 다양해진 현재 상황에서 예전처럼 해서는 청취자들의 취향에 맞추기가 어렵다”며 “MBC 라디오의 고유 색깔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보려고 한다. 콘텐츠가 생명이라는 믿음을 갖고, 다른 방송사와 차별되는 방송을 하려고 한다”고 개편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먼저 매일 오후 2시 방송되는 ‘2시의 데이트’는 방송인 지석진이 박경림으로부터 DJ 자리를 넘겨받았다. 9년 만의 DJ 복귀다. 지석진은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라디오 '두시탈출 컬투쇼'가 청취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에 대해 “강한 상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최선을 다하면 승부가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컬투쇼’와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지석진은 26일 첫 방송에 하하가 깜짝 등장한다는 소식도 전했다. 지석진은 “하하가 첫 방송 3, 4부에 출연한다고 제작진에게 들었다”며 “바쁠 때인데 너무 감사하다. 또 이번 주에 굉장한 분들 3명의 전화 연결이 준비돼 있다고 들었다. 제작진이 누구인지 얘기를 안 해준다”고 귀띔했다.

매일 오후 8시 방송되는 ‘FM 데이트’의 DJ는 정유미가 맡게 됐다. 이날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하고 나타난 정유미는 “계단에서 헛디뎌서 다리를 다치게 됐다”며 “처음엔 많이 놀라기도 했지만, 라디오에 몰두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 열심히 하려고 한다. 스케줄에는 전혀 지장 없을 것 같다”고 안심시켰다.

정유미는 처음으로 DJ를 맡게 된 것에 대해 “DJ는 제가 꿈꿨던 자리”라며 “아직도 믿기지 않고,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연기할 때 어떤 역할을 맡으면 ‘이 인물이 왜 이런 말을 할까’, ‘상대방이 왜 이런 말을 하지’ 하고 생각한다. 라디오도 청취자의 사연을 진심으로 느끼고 답하면 제 마음을 알아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라디오 진행을 시작하는 각오를 전했다.

매일 오전 2시 방송되는 신설 프로그램 ‘야간개장’의 진행은 에픽하이 미쓰라가 맡았다. 미쓰라는 지난 25일 ‘야간개장’의 첫 방송 녹음을 마친 상태다. 이날 미쓰라는 “어제 첫 방송을 녹음했는데, 굳이 따라온 타블로에게 감시받는 느낌을 받았다”며 “에픽하이 멤버들은 당분간 웬만하면 출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혼자 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주목받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미쓰라는 ‘야간개장’에서 주로 해외 힙합, 리듬앤블루스(R&B)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하지만 흑인음악의 특성상 가사에 F-word라 불리는 욕설이 들어간 경우가 많아 고민이다. 미쓰라는 “욕이 들어간다고 음악까지 나쁜 건 아니다”라며 “그런 단어들 때문에 고민이 많다. 다행히 일부 가사를 묵음 처리한 클린 버전이 존재한다. 클린 버전을 찾는 데 모든 시간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MBC 라디오는 지난 5월 개편에서 노홍철, 강타, 이윤석, 김태원 등 새 DJ를 투입한 데 이어 이번달 또 한 번의 개편을 단행했다. 새롭게 진행을 맡은 DJ들의 첫 방송은 26일부터 전파를 탈 예정이다.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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