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닷새째 단식농성 중인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의 탈진 소식이 전해졌지만 네티즌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이 대표는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통과되는 과정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이 중립의 의무를 저버렸다고 항의하며 지난 26일 단식농성에 들어갔습니다.
국회 대표실에서 비공개로 단식 중인 이 대표는 생수와 소금만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러던 중 건강상태가 나빠짐에 따라 29일 외부 활동을 전면 중단했죠.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는 ‘눈을 뜰 수가 없다. 구토가 날 것 같고 뒷머리도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건강이 이번 주말부터 악화될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이 대표의 단식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이 대표의 ‘국회의장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 법적으로 명시된 조항도 아닐뿐더러, 현재 진행 중인 국정감사에 이 대표를 포함한 여당 의원들이 대거 불참을 선언해 국회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입니다.
네티즌은 “고작 사흘 굶은 건 단식 축에도 낄 수 없다”며 이 대표를 향한 비판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댓글 보시죠.
“영양제에 생수까지 꼼꼼하게도 챙겨 먹네. 황제단식이 따로 없구나. 5일이면 단식이 아니라 다이어트다. 한 달은 굶고 단식 운운해라”
“단식이 아니라 지병으로 누워있는 것 아닌가요?”
“만약 단식하다 돌아가시면 부조금은 십원만 넣겠습니다. 그 이상은 김영란법 때문에 신경이 쓰여서 말이죠. 국민은 당신들과 달라서 그 법을 잘 지켜야 하거든요”
“단식을 누워서 편하게 하네요. 다른 사람들은 단식할 때 공개된 곳에 앉아서 하던데. 이러다가 셀프감금 단식이 유행할 기세입니다”
“괴롭겠다. 단식을 시작했는데 명분은 없고 국민은 되려 잘됐다고 좋아하다니. 이런 걸 두고 진퇴양난이라고 하는 거지”
“단식원 가 봐. 일주일 단식코스인데 아침 체조하고 목욕탕까지 간다. 일상생활 하는 데 전혀 지장 없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투쟁했던 야당 의원들에게 이정현이 ‘단식은 국회의원의 특권’이라고 말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랬던 이정현이 자신의 단식을 합리화하는 모습에 치가 떨린다”
“청와대 대변인이 의회주의를 복원해? 김정은이 민주화 운동 하는 소리 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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