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강한 비바람으로 많은 피해를 입힌 태풍 '차바'가 10월 상륙한 역대 태풍 중 가장 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 중심기압 970㍱을 기록한 ‘차바’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역대 10월 태풍 중 가장 강하다고 밝혔다.
지난 1985년 10월 5일 남해상을 통과한 '브렌다'는 중심기압이 980㍱, 1994년 10월 11일 전남 여수부근에 상륙한 '쎄쓰'는 중심기압이 975㍱이었다. 2013년 태풍 '다나스'가 대한해협 부근을 통과할 때 중심기압은 980㍱이었고, 2014년 '봉퐁'이 규슈 남단에 상륙했을 때 중심기압은 975㍱이었다.
보통 10월에 발생한 태풍은 일본 남쪽해상을 향한다. 하지만 올해는 일본 남동쪽 해상에 중심을 둔 북태평양 고기압이 10월 초까지 강한 세력을 유지해 태풍이 한반도 부근으로 북상했다.
또 태풍의 진로에 있었던 제주도 남쪽해상의 수온이 평년보다 1도 이상 높았다. 태풍은 제주도 남쪽해상에서 전향한 이후 상층 편서풍대와 만나 속도가 약 시속 40㎞로 더 빨라지고 강한 세력을 유지했다.
이례적으로 10월에 강한 강도를 유지한 차바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서 시간당 100㎜가 넘는 매우 강한 비가 내렸다.
특히 태풍에 동반된 수증기가 강한 바람과 함께 지형과 충돌하며 제주산간 지역은 500㎜ 이상, 울산 부근은 3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4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강수량이 가장 많은 곳은 제주 윗세오름으로 659.5㎜의 폭우가 내렸고, 제주 삼각봉 549.5㎜, 사제비 540.5㎜, 어리목 536.5㎜ 등이 쏟아졌다.
이밖에 울산 266.0㎜, 거제 174.5㎜, 통영 124.5㎜, 포항 155.3㎜ 등 경상도에서도 많은 양의 비가 쏟아졌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10월 일강수량과 최대 순간풍속 극값을 경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순간풍속은 제주 47.0㎧, 고산 56.5㎧, 성산 30.4㎧, 창원 23.8㎧, 여수 38.9㎧ 등을 기록했다.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