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백승주 새누리당 의원이 국방부 등에 대한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방송인 김제동씨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아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백 의원은 5일 열린 국감에서 김씨의 과거 방송 영상을 제출하며 진위를 가려달라고 요청했는데요.
김씨는 지난해 7월 ‘김제동의 톡투유 걱정말아요 그대’ 방송에서 “군대에 있을 때 군사령관 사모님에게 ‘아주머니’라고 했다가 영창을 다녀왔다”고 밝혔습니다.
백 의원은 해당 발언에 대해 “군 간부의 문화를 조롱한 것으로 군의 신뢰를 실추시켰다”며 “다음 종합 국감 때 사실 여부를 파악해 알려달라”고 말했는데요.
이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당시 김씨가 영창 갔다 온 기록이 없다”며 “상식적으로 그와 같은 소리를 했다고 영창에 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답했습니다.
백 의원은 김씨를 증인으로 신청할 의향까지 밝히며 “진실을 밝혀달라”고 거듭 조사를 요구했죠.
그러나 김씨가 정말 영창을 갔다 왔는지 여부와는 별개로 네티즌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 북핵 문제 등 국감에서 의논할 사항이 많음에도 백 의원이 한 연예인의 1년 전 발언을 문제 삼고 나선 이유를 모르겠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국정감사 하랬더니 개그맨을 감시하고 있네. 김제동이 국감거리가 된다고 생각하나? 직무유기도 유분수다”
“군법회의에 회부되어 육군교도소 등에 수감되면 전과기록이 남지만, 죄가 가벼울 때 가는 헌병대 영창은 전과기록이 남지 않는다. 그저 전역 일자만 늦어질 뿐이다. 김제동의 기록이 없을 수도 있다”
“이젠 일개 개그맨의 대사까지 사찰하나?”
“백승주 의원님. 당신이 진정 군의 명예를 중시한다면 방산비리 먼저 해결하세요”
“김제동이 어제 나와서 한 얘기도 아니고 벌써 1년 전 일이며, 국감에서 할 일들이 산더미인 상황이다. 국방비 누수 현상 근절과 국방력 강화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것 아닌가? 세금이 아깝다 못해 억울할 지경이다”
“국정감사가 아니라 의원들이 커피 마시면서 담소 나누는 자리 같다”
“헌병대 출신입니다. 15일 이하의 영창은 단순 징계에 불과합니다. 서류는 있겠지만 중대한 사항이 아닌 이상 이미 폐기되었을 가능성이 높죠. 그 당시 서류가 전산화되어 있을 리도 없고. 즉, 김제동씨가 영창에 갔다고 진술하면 그게 진실이라는 겁니다”
지난달 26일 시작된 20대 국회의 첫 국감은 여당의 불참 선언으로 ‘반쪽 국감’이란 오명을 얻으며 파행을 거듭했습니다.
그 후 여야가 함께 국감을 진행한 지 불과 3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요. 국감 수행은 국회의원의 권리가 아닌 의무입니다. 국민이 의원들에게 직무를 충실히 수행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과한 욕심일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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