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1252번째 수요집회 “일본은 사죄로 과거에서 벗어나라“

위안부 1252번째 수요집회 “일본은 사죄로 과거에서 벗어나라“

기사승인 2016-10-12 16:08:13

[쿠키뉴스=심유철 기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서 어린 학생들의 발언에 이목이 집중됐다.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 매주 수요일 정오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주최하는 ‘수요시위’가 12일 1252번째를 맞았다. 이날은 고(故) 문옥주 할머니의 20번 째 기일을 맞아 문 할머니께 편지를 쓰는 행사도 함께 열렸다.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9)할머니와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김서경‧김운성 부부 작가도 함께했다.

정대협 윤미향 상임대표는 “정부는 국민의 상처보다 국익을 꾀하기 바쁘다”며 “정부와 권력자들이 아무리 역사를 지우려 해도 역사는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역사의 증거자들이 저와 여러분들이 돼야 한다”며 “우리의 인권은 누구에게도 맡길 수 없다. 한국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종결지으려하고 일본은 역사 자체를 지우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경기도 분당구 판교 중학교 김도연(15‧여) 양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우리나라 정부도, 일본도 큰 관심을 두시 않았다”며 “정부는 일본으로부터 돈을 받고 위안부 문제를 끝내려고 하는 것 같다”고 정부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또 ”역사의 증인들이 살아계신데 어떻게 모른 척 넘어가려고 하는지 가슴이 답답하고 화가난다“고 전했다. 

경기도 고양시 낙민초등학교 6학년 전교 회장 이강해(13)군은 “‘위안부 사건’은 치욕적인 역사인 동시에 잊지 말고 지켜야 할 역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를 잊으면 정체성을 잃는 것과 같다”며 “위안부 문제가 우리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군은 일본에게 사과를 촉구하면서 “사과는 부끄러운 것이 아닌 새로운 역사를 향한 출발”이라며 “사죄를 통해 과거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집회가 끝나고 만난 분당 판교 중학교 유원일 역사 선생님은 “지난해에도 ‘교과체험의 날’에 학생들을 데리고 왔었다”며 “‘수요집회’를 참석한 뒤로 아이들이 역사를 되돌아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역사가 과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까지 연결돼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해 12월28일 일본으로부터 10억엔을 받는 대신 한일 간 외교적 현안으로 위안부 문제 논의를 종결하기로 합의 했다. 

한국은 일본으로부터 받은 지원금 10억엔 운용을 위해 ‘화해‧치유 재단’을 설립했다.

‘화해‧치유 재단’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지원금 지급을 위해 지난 11일 신청자 접수를 시작했다.

신청자 접수는 내년 6월30일까지 계속 될 예정이다.    

생존 피해자에게는 1억원, 사망 피해자에게는 2000만원이 지급된다. 

tladbcjf@kukinews.com

심유철 기자
tladbcjf@kukinews.com
심유철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