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약] 자궁경부암 9가 백신 출격, 한국MSD “암 예방 범위 넓혔다”

[아는 것이 약] 자궁경부암 9가 백신 출격, 한국MSD “암 예방 범위 넓혔다”

기사승인 2016-10-14 00:02:00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현존하는 백신 중 암을 유일하게 예방할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자궁경부암’ 백신이다. 자궁경부암은 전세계 여성암 발병 2위이며 국내 15~44세 여성에서도 4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여성암이다. 자궁경부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예후가 좋으나, 암이 상당히 진행된 병기나 재발 시에는 사망위험이 높은 암이다. 이 때문에 백신 접종 및 정기검진을 통해 암발생으로 인한 위험을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정부는 지난 6월부터 만 12세 여아를 대상으로 약 20만원 상당의 2가, 4가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해 무료로 접종을 시행했다. 바로 GSK의 2가 백신인 ‘서바릭스’와 4가 백신인 ‘가다실’이다. 그런데 소비자들에게 또 다른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9가’ 백신이 국내에 도입된 것이다. 2가와 4가에 이어 9가 백신까지 등장하며 소비자들은 어떤 백신을 맞을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무엇보다 새롭게 출시된 9가 백신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그래서 9가 백신인 가다실9에 대해 알려줄 사람을 만나보기로 했다. 한국MSD 가다실9 PM 김원희 과장을 만나 ‘가다실9’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물어봤다. 

다음은 1문 1답. 

-가다실9은 어떤 백신인가.

“가다실9은 기존의 HPV백신이 커버하지 못하는 암을 유발하는 고위험 HPV 유형을 다섯 가지(HPV 31,33,45,52,58형) 추가했습니다. 그러니까 현존하는 HPV 백신 중 가장 많은 HPV 유형에 대한 예방효과를 보이는 백신이며 암 예방에 대한 커버리지가 가장 넓은 백신입니다. 때문에 해외 외신 등에서는 ‘Best in class’라는 별칭도 받았습니다.

-기존 백신보다 예방 범위가 넓은가. 암 예방 효과는 어느정도인가. 

“맞습니다. 자궁경부암을 90%까지 커버할 수 있는 백신은 전세계적으로 가다실9이 유일합니다. 4가 백신인 가다실의 예방범위는 70%입니다. 가다실9은 HPV 52, 58형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 여성의 경우에는 HPV 52, 58형이 특이적으로 높이 발현되고 감염이 잘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때문에 대한민국 여성에서 자궁경부암의 확실한 예방을 위해서는 가다실9이 가장 최적화된 백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다실9의 경우 기존 백신에 없던 HPV 6, 11형이 추가됐다. 이는 암에 관련된 혈청형인가.

“HPV 6, 11형은 생식기사마귀의 90% 영향을 미치며, 자궁경부 상피내종양 단계 진행에 약 10~15% 정도 영향 미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HPV 16, 18형과 가다실9에 추가된 다섯 가지 유형(HPV 31 33 45 52 58형)은 자궁경부암이나 외음부암, 질암 등을 일으키는 주요 타입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가다실9은 추가적으로 20%의 암을 일으킬 수 있는 HPV유형 다섯 가지를 더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언제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가.              

“HPV는 언제 어떻게 감염될지 모르기 때문에 관심이 생긴 시점, 그러니까 ‘지금’ 접종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접종연령은 HPV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전입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임상데이터를 통해서 입증되었듯이, HPV에 감염이 된 적 있더라도 예방접종을 하면 추가적인 타입 및 재감염에 대한 가능성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중년 여성들이 접종해도 되는가. 

“가다실은 45세까지 임상데이터가 있고, 예방효과도 9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난 바 있습니다.  16-26세 젊은 여성들은 예방효과가 98-99%이지만, 27-45세 여성들도 접종 시 90% 가까운 예방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접종연령에 비해서 예방효과가 현저히 떨어진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나이나 성경험이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런 배경과 상관 없이 90% 이상의 예방효과가 입증되어 있다는 것이 데이터로 입증돼 있으며 4가 백신도 장기 추적관찰 데이터를 계속 추적관찰 중이고 이런 데이터를 통해 충분한 예방효과는 계속해서 입증되고 있습니다.” 

-4가 백신과 2가 백신을 교차 접종을 해도 괜찮은가. 

“4가와 2가 백신은 교차접종 하지 말라는 것이 현재의 가이드라인입니다. 이유는 아직까지 2가와 4가의 교차접종에 대한 연구가 없습니다. 때문에 미국의 CDC나, 세계 여러 보건기구에서도 두 백신의 교차접종이 아직까지 연구되지 않았기 때문에 교차접종을 하지 말라는 가이드라인을 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존에 4가를 접종한 사람이 9가를 추가로 접종해도 되는가.

“가다실 3회 접종을 완료한 경우에서 12개월 이상 기간을 두고 다시 가다실9를 3회 접종 완료한 데이터가 있습니다. CDC 가이드라인에는 2가나 4가로 1. 2차를 접종한 경우더라도 나머지 2차와 3차는 가다실9으로 마무리 할 수 있다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가다실9의 온전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3회 접종을 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다른 HPV 백신으로 접종을 한 경우 12개월 이상의 기간을 두고 가다실9을 3회 접종해야 한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가이드라인이며, 임상데이터도 보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접종할 경우에 추가적인 다섯 가지 유형에 대한 예방 효과를 온전히 얻을 수 있습니다.”

-가다실9도 기존 백신처럼 2회 접종할 수는 없는가. 

“그런 부분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보건당국에서 데이터를 검증하는 시간에 따라서 변동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데이터는 가다실9 2회 접종에 대한 것으로 최근 개최된 유럽부인종양학회(EUROGIN)와 아시아부인종양학회(AOGIN)에서 관련 내용이 발표됐습니다. 16-26세 성인여성을 대상으로 가다실9의 2회 접종군과 기존에 다른 임상을 통해 이미 효과가 입증된 3회 접종군을 비교해 봤을 때 오히려 2회 접종군에서 효과가 더 높다는 것이 입증됐습니다. 이에 따라 유럽의 경우 해당 데이터를 근거로 2회 접종 승인을 받았고, 우리나라도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식약처에 허가 신청을 냈고, 지금 심사 중입니다.”

-소비자들은 가격에 대해 관심이 많다. 기존 가다실보다 가격이 많이 높은가. 

“접종 가격은 제약회사에서 결정할 수는 없는 부분입니다. 다만 지역별로 가격대가 어느 정도 형성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대략 20만원 대 초반으로 접종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한 회 접종가격이며, 3회 접종을 완료할 경우 60만원 대에서 접종할 수 있습니다. 가다실4가 지금 15-18만원 선으로 접종되고 있기 때문에 가다실9과 한 회당 약 5만원 정도 차이가 있습니다.”

-가다실9도 국가필수예방접종(NIP 사업에 도입될 계획이 있는가.

"NIP는 보건당국에서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 이에 대해서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생각됩니다. 가다실9의 2회 접종도 아직 승인 받지 않은 상황이고, 비용경제성평가 등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도입되기 위한 데이터들이 더 필요합니다."

-해외에서는 가다실9이 국가필수예방접종에 도입된 사례가 있는지.

"가다실9은 현재까지 37개국에서 승인 받았고, 19개국에서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최근에 국가필수예방접종 백신을 가다실9으로 교체했습니다. 처음에는 기존 백신과 함께 운영을 했다가 지금은 가다실9으로 접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것 역시 국가 재정 상태 등을 고려한 미국 정부의 선택이며, 다른 국가에서의 추이는 지켜보는 중입니다."

-향후 활동 계획은.

“제약사 마케터들은 새로운 신제품이 출시되면 아기가 태어났다고 표현합니다. 또 제품을 론칭할 때 마케팅을 담당했던 사람을 엄마, 아빠라고 표현하고요. 저도 부모로서 아직까지 가다실9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가다실 제품을 담당하는 PM이지만 HPV 관련 질환의 심각성에도 초점을 맞춰 홍보를 할 생각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궁경부암 질환 및 심각성에 대한 젊은 여성분들의 인식이 아직 낮다는 것입니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환자의 비율은 연령대로 봤을 때 사실 20~30대가 다른 연령층 보다 증가율이 높은 상황입니다. 가다실9이 우리나라 여성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서 의료인과 소비자들께 보다 더 정확히 알려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newsroom@kukinews.com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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