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히스타민 함유된 감기약 먹으면, 하지불안증후군 심화

항히스타민 함유된 감기약 먹으면, 하지불안증후군 심화

기사승인 2016-10-18 00:01:00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감기약을 먹으면 피부 안쪽이 가려운 느낌이나 피부 밑으로 벌레가 기어 다니는 듯한 느낌, 바늘이나 뾰족한 것으로 찌르는 것과 같은 통증 등이 나타나는 하지불안증후군이 더 심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주로 잠들기 전에 다리에 불편한 감각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 다리를 움직이게 되는 증상이다. 이로 인해 안절부절 못하고 자꾸만 다리를 움직이거나 주무르게 되고 다리를 뻗거나 꼬기도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날씨, 온도 변화에 자극을 받아 악화되기도 하며 특히 햇빛양이 줄고 흐린 날씨가 많은 가을, 겨울에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감기약을 복용할 때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이 더 심화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추운 날씨에 감기에 걸려 항히스타민 성분이 포함된 감기약을 먹게 되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악화 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은 뇌의 도파민이라는 호르몬 이상 때문이다. 도파민은 철분을 원료로 생성되는 호르몬인데, 임신 중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당뇨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서도 흔하게 나타난다.

줄어든 햇빛과 추운 날씨는 도파민 기능을 악화시킨다. 또한 난방 때문에 실내가 건조해지면 구강호흡이 늘어나고 이로 인해 하지불안증후군은 더 심해지게 된다. 

자기 전에 증상이 주로 나타나므로 만성적인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고 주간에 엄청난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한 경우 불면증으로 인해 심각한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도 있다.

한진규 원장은 "하지불안증후군은 유전력이 있어서 가족 중에 하지불안증후군이 있으면 발병률이 높아진다"며 "유전되는 경우에는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가 빠르고 평생 동안 나타나며 50대 이후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불안증후군 악화 요인으로는 수면부족과 우울, 불안, 알코올, 카페인 등이 있다. 운동을 너무 많이 하거나 지나치게 적게 할 경우, 수면 호흡 장애, 감기약과 소화제 등의 약물, 흐리거나 추운 날씨 또한 하지불안증후군을 악화시킨다.

하지불안증후군이 의심되면 혈액검사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진단하며, 약물치료나 뇌 속 도파민 전달을 돕는 철분 정맥분 주사제 투여 또는 최근에 개발된 붙이는 파스로 치료할 수 있다.

newsroom@kukinews.com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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